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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병합요법 효과"…새 치료법 등장

등록 2023.02.07 14: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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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치료제 병합요법, 단독 치료군과 비교연구

베네토클락스·데시타빈 병합요법 효과 뛰어나

신체능력 저하로 표준치료 어려운 고령층 희망

[서울=뉴시스]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혈액내과 조병식 교수·곽대훈 임상강사.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3.02.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혈액내과 조병식 교수·곽대훈 임상강사.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2023.0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표준치료인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이 어려운 고령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위한 새 치료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됐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인구 고령화로 늘고 있는 혈액암 중 하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혈액내과 조병식 교수·곽대훈 임상강사는 백혈병 신약 베네토클락스와 항암제 데시타빈의 병합요법이 데시타빈으로만 치료할 때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데시타빈 단독 또는 데시타빈·베네토클락스 병합 요법을 이용해 치료받은 65세 이상 고령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304명을 대상으로 치료약의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요법 치료 효과가 데시타빈만으로만 치료할 때보다 뛰어났다. 데시타빈 단독 치료 환자군의 평균 생존기간은 8.3개월이었던 반면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치료군의 평균 생존기간은 13.4개월 이었다.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 요법 군에서 백혈병 세포가 검출되지 않는 수준 이상의 반응률이 70.3%에 달해 데시타빈 단독 치료(24.3%)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났다.

또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요법을 받은 환자의 약 30%가 백혈병 세포를 제거한 뒤 백혈구, 적혈구와 같은 우리 몸에 필요한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를 가족이나 타인에게 받는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으로 이어질 수 있었고 이식 후 1년 이상 생존률이 80%에 달했다.

곽 임상강사는 "이번 연구는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요법의 효과를 데시타빈 단독 치료와 직접 비교한 최초의 연구라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환자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세부 타입, 유전자 돌연변이와 상관 없이 데시타빈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요법의 효과가 아자시티딘과 베네토클락스 병합요법과 비슷하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실제 환자들의 성공적인 조혈모세포 이식까지 유도해 노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서 치료의 새로운 지평이 열렸음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노인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평균 발병 연령이 65~67세로 노인에서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고령 환자는 신체능력이 떨어져 젊은 환자들이 받는 표준 항암치료나 조혈모세포 이식에 부적합한 경우가 많아 치료의 선택지가 적었고, 평균 생존기간이 10개월 미만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출판 그룹의 국제학술지 '블러드 캔서 저널(Blood cancer journal)'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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