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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4조2교대'③]젊은 직원은 선호, 중장년은 반대

등록 2023.02.25 09: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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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한국노총 부산항보안공사 노동조합은 22일 오후 부산항만공사 앞에서 임금·노동 착취 중단과 함께 처우개선 촉구를 위한 집회를 열어 "3조2교대 철폐. 4조2교대 개편"을 외치고 있다. 2022.03.22. eastsky@newsis.com

[부산=뉴시스] 이동민 기자 = 한국노총 부산항보안공사 노동조합은 22일 오후 부산항만공사 앞에서 임금·노동 착취 중단과 함께 처우개선 촉구를 위한 집회를 열어 "3조2교대 철폐. 4조2교대 개편"을 외치고 있다. 2022.03.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국내 대기업들이 '4조2교대' 도입을 속속 늘리며 이 근무 방식이 얼마나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4조2교대는 4조3교대와 비교해 연간 휴식일이 180일 이상으로 확대돼 근로자 휴식일이 연속적으로 증가한다. 이에 따른 삶의 질 향상과 출·퇴근 횟수 및 비용 감소가 4조2교대의 장점이다.

하지만 일부 근로자들은 2교대의 단점인 1일 근무시간 증가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실제 4조2교대 관련 찬반투표를 실시한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반대 의견이 의외로 높게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은 노조 차원에서 최근 여수공장 근무자를 대상으로 4조2교대 도입 찬반투표를 했지만 반대 비중이 48%에 달해 결국 더이상의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50대 이상 직원들이 업무 강도 상승으로 반대 의견을 많이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업계도 업무 특성상 4조2교대 도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4조2교대 근무 체제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석유·화학 업종과 달리 생산에 투입되는 인적 규모가 크기 때문에 단기간에 4조2교대를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인력난에 시달리는데 4조2교대를 하려면 현재보다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생산라인에 맞춰 효율화 작업을 마친 검증된 현 근무 체계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다양한 방식으로 휴식권 보장을 고민하고 있지만 교대제를 바꾸면 근로시간, 휴일일수, 임금체계 등이 함께 변하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4조2교대 도입으로  1일 근무 시간이 늘어나면 업무 집중력이 떨어지고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대 횟수 감소로 인한 업무 연속성 유지도 장점으로 꼽히지만 꼭 젊은 MZ세대가 아니여도 12시간 연속 근무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 정부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4조2교대 근무 체계에서 3조2교대로 환원을 명령하기도 했다. 인력 확충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4조2교대 근무를 확대하며 안전사고가 급증했다는 판단에서다.

근무 체계 변화에 따른 임금보전 방식도 노사간 시간을 두고 합의해야 할 부분이다.

4조2교대를 도입할 경우 근로시간이 줄면서 기본급은 감소하지만 일일 근로 시간 증가에 따른 연장 근로수당이 증가한다.

1일 8시간을 초과해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는 제도로 연장근로가 필수이기 때문에 근로계약서에 이를 명시하고 전 구성원의 동의를 받아야하는 것도 기업 입장에선 부담이다.

이런 이유로 4조2교대가 산업 현장 전체로 확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최재호 노무법인 화답 대표는 "모범적 사례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별 근무제와 업무 특성 등 세부 사항에 따라 노사간 유·불리가 나뉘기 때문에 4조2교대 확산이 무조건 옳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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