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값 이렇게 올랐나…편의점서 한 병에 2000원 웃돌아
우리술 톡생 막걸리·가평잣생 막걸리 다음달 2300원으로 인상
주점에서 판매하는 막걸리 가격 치솟아 4000~5000원대 형성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막걸리 소비가 늘어나면서 막걸리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6년 이전까지 3000억원대에 그쳤던 국내 막걸리 소매시장 규모는 2019년 45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aT는 지난해에는 시장 규모가 5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22일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고객이 막걸리를 고르고 있다. 2022.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서민 술'로 불리는 막걸리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정부가 맥주·탁주에 적용하는 종량세 물가연동제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주류 업계에선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제품 가격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막걸리는 대부분 한병당 2000원을 웃돈다. 막걸리 가격 인상이 일선 주점 등의 메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가평에서 막걸리를 생산하는 우리술은 다음달 3일부터 편의점 판매용 톡생 막걸리와 가평잣생 막걸리 가격을 다음달부터 17.9%, 24.3% 인상할 계획이다. 톡생막걸리와 가평잣생막걸리는 23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막걸리 제품은 2000원 이상으로 파악된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장수생막걸리(750㎖·국내산) 제품은 편의점에서 2000원에 판매된다.
대형마트 1680원, 기업형슈퍼 1695원 등 전체 판매점 평균 가격은 1793원 수준이다. 서울장수생막걸리(750㎖·수입산)의 경우 편의점에서 1600원에 판매한다.
국순당 생막걸리(750㎖)는 편의점 2200원, 기업형슈퍼 1802원 등 전체 판매처에서 평균 1967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지평 생 쌀막걸리 750㎖ 제품은 편의점에서 2300원 수준에 판매한다.
막걸리 가격 인상은 주점 등으로 이어진다. 상수역 인근에 위치한 A주점의 경우 국순당 생막거리 5500원, 느린마을 막걸리 7000원, 나루생막걸리 1만2000원 등의 가격을 책정, 손님들에게 안주와 함께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종 전과 도토리묵무침 등 막걸리 안주를 판매하는 영세한 업체에서는 장수막걸리·지평막걸리 등을 4000원 수준에 판매하고 있으며 느린마을 막걸리 등은 6000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선 정부가 종량세 물가연동제를 폐지하더라도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비용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막걸리는 소주와 맥주와는 달리 유통기한이 짧고 전국 유통망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을 만드는 비용이 증가하면 업체의 타격이 더욱 심각하다"며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도미노 인상 러시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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