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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알래스카 유전개발· 틱톡 압박으로 청년지지층 이탈 위험

등록 2023.03.28 08:56:12수정 2023.03.28 08: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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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청정지역에 윌로 유전개발 착수

틱톡 중국모기업에 지분 매각 압박.. 반발 불러

[오타와=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3.25.

[오타와=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3.25.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틱톡의 중국계 지분 매각 강요와 알래스카 청정지역의 석유개발 허가로 청년 지지층의 충성도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 동안 대체로 바이든의 편이었던 청년층 유권자들은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로 줄곧 바이든을 지지해왔으며 2020년 박빙 승부지역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얻어내는데에도 기여했다.  2022년에도 민주당이 상원의석 다수를 차지하고 하원의 손실 폭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80세 노령의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더 젊은 지도자를 염원하고 있는 진보적인 청년층에게는 결코 최선의 후보가 될 수 없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따라서 지금 재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에게는 틱톡에 대한 압박과 금지 가능성,  알래스카 청정해역의 유전 발굴 등의 정책들이 앞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해 중간 선거 직전에 발표한 학생 학자금 대출 수 십억 달러에 대한 탕감 계획은 선거에는 큰 도움이 되었지만 지금은 대법원에서 확정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그 정책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에서 진보적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승리한 뒤 그의 공약을 가져온 것이다.

바이든의 위기는 중도 좌파 청년 유권자들이 공화당 쪽에 투표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차기 대선에 흥미를 잃고 모두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쪽이 더 현실성이 크다.

애리조나 주립대의 대학생 마크 블루만(20) 은 "나는 민주당원이지만, 바이든에게는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예상대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경우에는 투표를 기권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대통령직은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민을 통합하고 사람들을 모으는 힘은 없을 것이다. 특히 민주당 유권자들에게는 그는 강력한 힘이 있는 후보가 못된다"고 그는 말했다.

틱톡은 미국에만 1억5000만명의 유저를 갖고 있으며 창의적인 사진이나 동영상의 교환으로 젋은 층들에게 인기가 높다.  일부에선 중독증이 거론될 정도로 많은 젊은이들과 지역사회의 청년 커뮤니티가 애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틱톡의 소유사인 베이징의 바이트댄스에 관련해 국가안보 기밀 누출 등을 우려해서 금지와 압박에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에 기밀이 유출되거나 그 쪽의 가짜 뉴스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면서 정부 기관에서는 아예 사용을 금지하기도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틱톡 사용금지를 시도했다가 법원에서 막혔고 나중에 바이든도 취임후 이 문제를 심도있게 연구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민주 공화 양당이 모두 중국의 부상으로 국가안보나 경제 부문에서 대책을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틱톡에 대한 행동을 취하라는 공화당의원들의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최근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내 안의 정치인 본능은 (민주당이) 앞으로 35세 이하 유권자의 표는 영원히 잃어버릴 것 같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청년층 유권자 연구를 주로 하는 터프츠대학의 시민참여 정보 연구센터가 지난 30년간을 대상으로 청년층 투표율을 조사한 결과 2018년과 2022년 중간선거의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는  통계가 나왔다.

또 청년층이 투표에 나설 경우에는 압도적으로 민주당 지지표가 많았다고 한다.

AP보트캐스트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은 18~24세 청년표의 63%를 얻었고 트럼프는 34%를 얻었다.  지난 해 공화당은 하원의원 선거에서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었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14%포인트나 더 득표했고 24세 이하의 54%의 표(공화당은 40%)를 얻었다.

하지만 바이든 정부가 알래스카주에서 거대한 윌로우 유전개발 계획을 승인한 이후로는 청년층· 환경운동가들과 불화와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청년 활동가들은 석유개발과 채굴을 줄이고 화석연료를 퇴출하는 데 특별히 열성적이다.  이들은 틱톡을 통해 수 백만명의 서명을 받아 바이든의 개발계획을 중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청년단체인 '넥스트젠 아메리카'( NextGen America )의 크리스티나 라미레스 회장은 AP기자에게 "바이든 대통령은 청년층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정부에게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것이 정부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충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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