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하림 회장 부인 치킨회사 '맥시칸' 내부거래 비중 80% 육박
오수정씨, 정삼모 대표와 함께 '맥시칸' 경영
맥시칸치킨 매출 76.5% 내부 거래로 발생
하림 측 "법·절차 기준에 맞게 투명하게 진행"
(사진 = 맥시칸 치킨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부인 오수정씨가 대표로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맥시칸치킨'의 계열사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시칸은 하림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1일 하림지주가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하림지주의 100% 자회사인 맥시칸의 지난해 연간 매출 32억8200만원 가운데 하림그룹 계열사 내부거래 매출이 25억1000만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76.4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거래를 제외하면 매출액이 거의 없다시피 한 계열사 맥시칸이 하림유통과의 수의계약을 통해 간신히 연명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내부거래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규모 기업집단 내에서 계열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계열회사 제품을 비싸게 사주는 등 거래 조건, 금액 등에 차등을 둘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과도한 일감 몰아주기 지원을 통해 내부 거래가 부실한 계열사를 도와 주는 수단으로 악용될 경우,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맥시칸은 하림유통과 ▲소스 및 파우더(22억2700만원) ▲상표권 사용료(2억5100만원) ▲수입 수수료(3200만원) 등 25억1000만원의 수의 계약을 체결해 매출을 올렸다.
맥시칸이 내부거래로 2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하림지주에 내는 상표권 사용료는 연간 2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5년 대구 효목동에서 계성통닭으로 시작한 맥시칸은 2016년 하림홀딩스(현 하림지주)가 지분 100%를 27억원에 인수하면서 하림지주 그룹에 편입됐다.
같은 해 김 회장의 부인인 오수정씨가 맥시칸 대표이사로 등재됐고, 지난해 3월엔 정삼모 맥시칸 감사가 맥시칸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공동 대표 체제가 됐다. 정삼모 맥시칸 대표는 하림유통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맥시칸과의 내부 거래는 법과 절차에 따라 기준에 맞게 정당하고 투명하게 진행돼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하림 계열사가 올품을 부당하게 지원하고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고 보고, 과징금 48억8800만원을 부과했다. 올품은 김홍국 회장의 1남3녀 중 장남 김준영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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