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10대 대결' 고프 승리…시비옹테크 '순항'
시비옹테크, 3회전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승리
루드, 中 장즈전 꺾고 16강 진출
[파리=AP/뉴시스] 코코 고프. 2023.06.03
고프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143위)를 2-1(6-7<5-7> 6-1 6-1)로 꺾었다.
고프와 안드레예바의 경기는 10대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2004년 3월생인 고프는 아직 만 19세지만, 메이저대회에서 상당히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2019년 15세의 나이로 윔블던 16강에 진출해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에서 준우승한 안드레예바는 이번 대회 3회전 진출에 성공하면서 2005년 당시 15세의 나이로 8강에 오른 세실 카라탄체바(불가리아) 이후 18년 만에 최연소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3회전에 오른 선수가 됐다.
둘의 대결은 고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고프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고프는 "코트에 있을 때 나이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안드레예바도 '나는 16살이 됐을 뿐이고, 상대방은 19살이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안드레예바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을 이기고 3회전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그저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나이를 언급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지만, 그것을 겪는 선수 입장에서는 때때로 언짢을 때가 있다. 나의 나이나 다른 것이 아니라 경기력 자체로만 칭찬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프는 1세트에서 19개의 범실을 쏟아냈지만, 2~3세트에서는 단 7개만 기록했다.
[파리=AP/뉴시스] 이가 시비옹테크. 2023.06.03
고프는 "안드레예바의 행동이 경험 부족 탓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이미 나이를 뛰어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고프는 16강전에서 안나 카롤리나 슈미들로바(슬로바키아·100위)와 대결한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3회전에서 왕신위(중국·80위)를 2-0(6-0 6-0)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올랐다.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시비옹테크는 단 51분 만에 승리를 확정했다.
프랑스오픈 2연패를 노리는 시비옹테크의 16강전 상대는 레시아 추렌코(우크라이나·66위)다.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시비옹테크의 대항마로 꼽히던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4위)는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스페인·132위)와의 3회전을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리바키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열도 약간 있었다"며 "오늘 워밍업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경기가 힘들만큼의 상태라 기권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파리=AP/뉴시스] 카스페르 루드. 2023.06.03
남자 단식에서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4위)가 3회전에서 장즈전(중국·71위)을 3-1(4-6 6-4 6-1 6-4)로 따돌렸다.
장즈전은 중국 남자 선수로는 1937년 고신기 이후 86년 만에 프랑스오픈 3회전에 올랐으나 루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메이저대회 결승 무대를 밟은 루드는 자신의 우상인 라파엘 나달(스페인·15위)에 한 세트도 뺏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배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도 준우승한 루드는 나달이 빠진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루드는 16강전에서 니콜라스 제리(칠레·35위)와 맞붙는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만 20세의 '신성' 홀게르 루네(덴마크·6위)도 3회전에서 헤나로 알베르토 올리비에리(아르헨티나·231위)를 3-0(6-4 6-1 6-3)으로 꺾고 16강에 안착했다.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27위)는 3회전에서 프랜시스 티아포(미국·12위)와 3시간41분에 걸친 접전을 펼친 끝에 3-1(3-6 7-6<7-3> 6-1 7-6<7-5>)로 이겼다. 츠베레프는 그리고리 디미트로프(불가리아·29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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