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참사'에 말 잃은 임도헌 감독 "우리 실력이…"
한국 남자배구, 파키스탄에 완패해 12강서 탈락
![[항저우(중국)=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대한민국 대 인도 경기, 한국 임도헌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3.09.20. kkssmm99@newsis.com](http://image.newsis.com/2023/09/20/NISI20230920_0020044000_web.jpg?rnd=20230920211706)
[항저우(중국)=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대한민국 대 인도 경기, 한국 임도헌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3.09.20. kkssmm99@newsis.com
[항저우=뉴시스]김주희 기자 = "국제 대회에서 우리 실력이 이 정도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냉정한 현실을 마주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차이나 섬유 도시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12강전 파키스탄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19-25 22-25 21-25)으로 졌다.
충격의 패배다.
세계랭킹 27위의 한국은 51위 파키스탄에 패하며 61년 만에 노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1996년 방콕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개 대회 연속 메달 사냥에 성공해왔다.
설상가상 한국은 23일 대회 개회식도 열리기 전에 탈락의 아픔을 맛보게 됐다. 이제 한국에 남은 건 12강전에서 탈락한 팀들의 순위 결정전 뿐이다.
경기 후 임도헌 감독은 "드릴 말씀이 없다. (전)광인이는 발목이 좋지 않았고, (정)지석이는 여기에 와서 몸이 안 좋아졌다"고 아쉬워하면서 "하지만 이런 얘기는 핑계 밖에 되지 않는다. 국제 대회에서 우리 실력이 이 정도다. 기본적인 디펜스 등으로 앞으로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의 금메달 도전을 외치며 출발했지만 시작부터 불안했다.
한국은 20일 열린 인도와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인도의 세계랭킹은 한국보다 46계단 낮은 73위였지만 한국은 인도를 상대로 고전을 거듭했다.
21일 세계랭킹이 집계되지 않은 '아마추어 수준'의 캄보디아를 상대로 승리하며 C조 2위(1승1패)로 12강에 올랐지만 한국의 발걸음은 더 나아가지 못했다.
임도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좌우 밸런스가 안 맞다 보니 경기를 펼치기 어려웠다"고 짚었다.
이날 2세트까지 블로킹을 하나도 잡지 못하는 등 파키스탄 공격에 애를 먹은 점에 대해서는 "우리 센터진이 취약하다.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핑계다.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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