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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이재명 영장실질심사 결과 정국 파장 촉각

등록 2023.09.26 06:00:00수정 2023.09.26 0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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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구속 가능성 대비 '포스트 이재명' 대응 전략 고심

민주 원대 경선도 예의주시…야당 권력투쟁 흐름 촉각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단식 13일 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12일 오후 수원시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 조사를 마친 뒤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2.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단식 13일 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12일 오후 수원시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 조사를 마친 뒤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이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표의 구속 가능성에 대비해 '포스트 이재명' 대응 전략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급' 의혹 관련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한다. 이 대표는 오전 9시 45분경 서울중앙지법 서관 후문을 통해 변호인과 함께 출석할 예정이다.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된다.

민주당이 전날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여론전을 펼친 가운데 국민의힘은 야당이 법원을 부당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민주당이 법원을 압박하는 모습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며 "철저히 법리와 증거만을 따져야 할 영장실질심사에 대해 정치권의 집단 힘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사법부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가짜뉴스와 좌표 찍기 공세가 이제는 법원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구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향후 대응 방안을 준비하겠단 방침이다.

한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 대표의 옥중 공천"이라며 "여러가지 플랜 중 최악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표가 내려오면 당 지도부가 공동 책임지고 사퇴하고, 박광원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우리 당과 정책 경쟁을 하는 게 원래 시나리오였다"며 "설마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친명계가 계속 장악하며 하겠느냐는 생각이었는데 지금 돌아가는 걸 보면 옥중 공천을 관철시키려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가 구속될 경우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의 대상인 이재명이란 공격 포인트가 사라져 자력으로 민주당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민들이 체감할 정책을 선명하게 부각하며 능력있는 인재 영입으로 차별화를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리스크가 해결될 수록 우리당엔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며 "민생을 우선으로 내건 집권여당의 역할을 증명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새 원내지도부 선출 결과에 따라 향후 원내 운영 방향을 설정하겠단 계획이다. 이날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모두 친명(친이명)계로 분류되는 후보들이 출마한 만큼 기존 원내 협상 전략의 수정은 불가피하다. 친명 강성 원내 지도부가 출범할 경우 여야 협상에서 강경 일변도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원내 관계자는 "박광온 원내대표가 뽑히면서 친명과 비명 간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원들 뜻으로 받아들여졌는데 지금 벌어지는 일은 납득이 안 된다"며 "시간을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구속 영장이 기각될 경우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해 친정 체제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만큼 국민의힘은 우선 민주당내 친명과 비명간 권력투쟁 흐름이 여당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l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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