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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북미군, 中·韓거쳐 미국으로"…북미 직접대화 없었다(종합)

등록 2023.09.28 05:32:44수정 2023.09.28 08: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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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北→中→韓 거쳐 미국 내 군 병원 이송 예정

北, 스웨덴 통해 석방 의사…"관계 돌파구 아냐"

美 "양보 없었다"…北 "조사 끝나 법 따라 추방"

[커노샤=AP/뉴시스]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돌연 월북했다가 두달여 만에 귀환하게 된 주한미군 소속 트래비스 킹 이병은 중국을 거쳐 한국에 있는 미군 기지로 우선 이송됐다고 미 국무부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19일 킹 이병의 할아버지 칼 게이츠가 미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손자의 사진을 옆에 두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2023.09.28

[커노샤=AP/뉴시스]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돌연 월북했다가 두달여 만에 귀환하게 된 주한미군 소속 트래비스 킹 이병은 중국을 거쳐 한국에 있는 미군 기지로 우선 이송됐다고 미 국무부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19일 킹 이병의 할아버지 칼 게이츠가 미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손자의 사진을 옆에 두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2023.09.28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돌연 월북했던 주한미군 소속 트래비스 킹 이병이 27일(현지시간)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에 있는 미군 기지로 우선 이송됐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킹 이병은 이날 새벽 북중 접경지역으로 이송됐고, 그곳에서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만났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킹 이병은 이후 국무부 (전용기인) 아흐메드 항공기에 탑승해 중국 단둥에서 신양으로 날아갔고, 다시 신양에서 한국의 오산 공군기지로 이동해 국방부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킹 이병은 한국에서 다시 미국 샌안토니오의 브룩육군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미 CNN은 전했다.

킹 이병은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본국에서 정밀검사와 북한 생활에 대한 조사를 받은 뒤 징계 절차에 회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선은 킹 이병이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돌아가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미국 당국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주한미군으로 복무 중 징계를 받고 수감됐던 킹 이병은 지난 7월17일 미국 송환을 위해 공항으로 이송됐지만 비행기를 타지 않고 갑자기 달아났다. 다음날 JSA 견학에 참여했고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

미국은 킹 이병의 월북 직후 안전한 귀환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유엔과 유엔군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로 북한과의 접촉에 나섰다. 하지만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서 성과없이 시간만 흘렀다.

그랬던 북한이 이달초 갑자기 킹 이병을 돌려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한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킹 이병의 신병 확보 사실을 확인하며, "이달 초 스웨덴을 통해 북한이 킹 이병을 풀어주길 원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스웨덴의 중재, 중국의 협조로 킹 이병의 이송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북미간 직접 대화는 일체 없었다.

밀러 대변인은 "킹 이병이 처음 월북했을 때 우리는 여러차례 연락을 취했다"며 "그들은 우리의 직접적인 접촉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스웨덴과 대화를 나눴으며 스웨덴이 이를 전하고 협상을 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단절된 북미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돌파구의 신호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돌연 월북했던 주한미군 소속 트래비스 킹 이병이 27일(현지시간)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에 있는 미군 기지로 우선 이송됐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1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월북한 미군 관련 뉴스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2023.09.28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중 돌연 월북했던 주한미군 소속 트래비스 킹 이병이 27일(현지시간) 북한에서 중국을 거쳐 한국에 있는 미군 기지로 우선 이송됐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1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공동경비구역을 통해 월북한 미군 관련 뉴스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2023.09.28

북한은 킹 이병을 풀어주면서도 별다른 요구나 조건을 내걸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킹 이병의 안전한 귀환과 관련해 어떤 양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킹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며 "미군 내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대한 환멸로부터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하였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스웨덴 정부와 더불어 킹 이병의 귀환에 도움을 준 중국 정부에 거듭 감사 의사를 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갈등 국면을 전환하려 노력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관계 회복에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밀러 대변인은 "중국이 중재자로서 직접 역할을 하지는 않았지만, 통행을 허락하고 이송을 용이하게 촉진하는 역할을 한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안보 수장인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도 성명을 통해  "북한 내에서 미국을 위해 보호력을 발휘하는 외교적 역할을 해준 스웨덴 정부와 킹 이병의 이전을 도와준 중국 정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 내 협상 상대에게 직접 연락해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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