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사재판 굳이 직접 참석…"선거개입, 마녀사냥"(종합)
뉴욕주와 민사소송 출석해 "마녀사냥 연속"
판사 향해선 "민주당 공작원"…법무부도 비난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법원에서 열린 금융사기 의혹 관련 민사재판에 출석해 법정의 피고석에 앉아있다. 2023.10.03
그는 이날 재판에 참석할 의무가 없었음에도 직접 법정에 출석했는데, 정치적으로 탄압받고 있다는 이미지를 부각해 지지층 결집도를 한층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뉴욕주와의 민사소송에 출석하며 "이 재판은 선거개입과 관련이 있다. 평범하고 간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나에게 해를 입혀 선거에서 잘하지 못하도록 애를 쓰고 있다"며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은 선거에서 나를 해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법정으로 걸음을 옮기면서는 숱한 민형사상 재판에 휘말린 것을 염두에 둔 듯 "역대 최고로 위대한 마녀사냥의 연속"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사건 외에도 네 차례의 형사재판 등을 앞두고 있다.
금융사기 혐의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러티샤 제임스 뉴욕 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을 두고는 "나에 대해 알기전부터 나를 잡으려고 했다"며 "이것을 주지사 선거에 이용하려했고, 실패했다"고 비난했다.
다만 이번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흘러갈 것이란 관측이 높다.
재판을 맡은 아서 엔고론 맨해튼지방법원판사는 지난달 말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보유 부동산 자산가치를 부풀렸다는 원고 측 주장을 일부 인용해 사업면허 취소 및 감사 명령을 내렸다. 엔고론 판사는 이날 올해 12월22일까지 재판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법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호사들과 함께 피고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봤다. 원고와 피고가 각자의 주장을 피력하는 동안 직접 발언에 나서지는 않았다.
대신 점심시간을 맞아 법정을 나서면서 엔고론 판사와 법무부를 향해 불만을 터뜨렸다.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법원에서 열린 금융사기 의혹 관련 민사재판에 출석해 법정으로 이동하며 자신에 대한 의혹이 정치적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3.10.03
이어 "은행들은 돈을 돌려받고 행복해하고 있는 상황인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그들은 사기당하지 않았고, 내가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 직접 참석한 이유에 대해서는 "마녀사냥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서"라며 "수년간 마녀사냥을 당해왔지만 잭 스미스 특별검사와 법무부 사람들이 도우면서 점점 더 더러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미국의 선거에 개입하겠다는 목적을 가진 순수한 마녀사냥이다"며 "완전히 불법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점심을 먹고 돌아와 오후에도 피고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봤다.
앞서 뉴욕주는 지난해 9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2억5000만달러(약 3396억원) 규모의 부당이익금 환수 등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가족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대출 과정에서 이득을 얻거나 탈세를 목적으로 자산가치를 조작해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게 소송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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