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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축구 응원 조작, 드루킹보다 심각…총선 때 재발 우려"

등록 2023.10.05 10:50:52수정 2023.10.05 12: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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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의 자부심에 대한 조롱과 모욕"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9.0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9.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5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축구 응원페이지 여론조작 의혹에 대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할 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 때도 비슷한 일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에서 발생한 응원조작은 풍문으로 떠돌던 해외세력의 국내 여론조작 가능성을 수면위로 드러낸 중요한 사건"이라며 "축구 국가대항전이 가지는 상징성을 비춰볼 때 이런 조작을 실제로 해외세력이 행했다면 우리 국민의 자부심에 대한 조롱과 모욕임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간 드루킹 사건을 비롯해 수차례 매크로 논란이 있었음에도 우리나라 주요 포털이 불순한 여론조작 공작에 무방비 상태에 있다는 것은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심각한 문제는 얼마든지 선거조작의 길도 열릴 수 있다는 점"이라며 "국내 반민주 세력은 물론 해외 반국가 세력으로부터 우리 인터넷 공론장을 지키지 못한다면 우리 민주주의도 우리 주권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배후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며 "배후가 누구든 포털 사이트가 여론 조작에 취약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에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관련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과방위 등 관련 기관들이 협업해 뉴스포털, 온라인 플랫폼, SNS 등을 통한 선거 여론 조작을 원천 차단하는 제도적 방지책을 강구하고 댓글 국적 표기법 등 관련 법안 처리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둔 이 시점에 인터넷 포털에서 여론조작이 노골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됐다"며 "다음도 경찰 수사의뢰로 넘어가려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해외세력도 대형 포털을 무대로 여론조작을 통해 국내선거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음에서의 응원 클릭 조작은 그 가능성을 경고한 중대한 사건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제 2,3 드루킹에게 여론조작의 놀이터를 제공해선 안된다"며 "정부가 여론왜곡조작 방지대책위한 범정부 TF를 구성하기로 한만큼 신속한 조사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포털사이트에서 매크로를 동원한 여론조작이 있었다는 걸 해당 사이트 관리자가 정녕 모를 수 있었겠느냐"며 "민주당이 여론조작 범죄 정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픈 의지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포털사이트 여론조작 범죄를 수수방관하지 말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여당의 노력에 조금이라도 함께할것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축구응원 여론 조작 사건은 2017년 김경수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며 "여론조작 행위자와 가담자는 물론 포털사이트 포털사업자도 처벌하는 법제도 손길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강대식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드루킹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저는 이런 저질 조작행위를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이적행위와 다름없다고 규정한다"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수사는 물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대책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 경기가 시작된 지난 1일 밤 9시께 다음이 운영하는 응원 댓글 페이지에 전체 응답자 120만명 중 55%가 중국을 응원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각 네이버에서는 약 10% 가량이 중국을 응원한다고 답했다.

심지어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는 이날 오후까지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가 전체의 92%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한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에서 중국의 승리를 응원하는 응답이 많이 나타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중국인들이 의도적으로 개입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다음은 클릭 응원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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