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이냐 생존이냐'…프로축구 슈퍼매치 펼쳐진다[주목! 이 종목]
서울-수원, 25일 K리그1 37라운드 결전
라이벌 잡으려는 서울, 잔류하려는 수원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삼성 박대원(왼쪽)과 FC서울 나상호가 경합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국내 프로축구 슈퍼매치 사상 가장 치열한 라이벌전이 펼쳐진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수원삼성은 오는 25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를 치른다.
서울과 수원의 라이벌 경기를 칭하는 슈퍼매치는 K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더비다. 이번 맞대결은 수원의 2부리그 강등이 걸려 있어 여느 때보다 치열한 한 판이 예상된다.
K리그를 대표했던 명문 두 팀이 나란히 부진하면서 슈퍼매치가 아닌 '슬퍼매치' 등으로 조롱받고 있는 상황. 이번 시즌에도 양 팀이 파이널A(상위 스플릿)가 아닌 파이널B(하위 스플릿)에 머물렀으나, 수원의 생존 여부가 걸려있어 큰 관심이 따른다.
현재 7승8무21패(승점 29)로 리그 최하위인 수원은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는 것이 잔여 일정의 목표다.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로 1부 잔류 기회를 한 번 더 부여받지만, 꼴찌는 곧장 K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된다.
수원으로서는 10위 수원FC(승점 32), 11위 강원FC(승점 30)와 승점 차가 크지 않아 목표 달성의 가능성은 있다.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서울을 꺾는 것이 당면 과제다.
하지만 생각만큼 경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수원은 이번 시즌 치른 서울과의 3차례 경기에서 전패하며 압도적인 열세에 놓여 있다. 그중 2경기는 수원 홈이었음에도 모두 0-1로 패배했다.
이번 경기에서 지면 수원은 1995년 창단이래 사상 처음으로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놓이게 된다. 자존심을 구기는 것을 넘어 상상 이상의 충격을 받게 되는 셈이다.
특히 상대팀인 서울은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했지만, 자존심을 위해 라이벌인 수원에 승점 3점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023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만큼 홈 팬들 앞에서 라이벌을 꺾는 유종의 미를 노리고 있다.
서울 팬들에게는 수원을 강등시킬 수 있는 한 판, 수원 팬들에겐 라이벌을 꺾고 기적을 꿈꿀 수 있는 경기가 된 만큼 높은 좌석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서울=뉴시스]프로축구 FC서울, K리그 최초 '40만 관중' 대기록 초읽기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만약 이번 슈퍼매치에서 2만2116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하면, 40만 관중 돌파뿐 아니라 국내 프로스포츠 한 시즌 평균 최다 관중 기록도 경신한다. 현재 2008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작성한 2만1901명이 최다 기록이다.
이번 슈퍼매치를 통해 새로운 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22일 서울 구단에 따르면 지난 20일 슈퍼매치 입장권 예매 오픈과 동시에 2만5000명 이상이 예매를 마쳤으며,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티켓이 판매되고 있다.
원정석인 남측 스탠드 1층이 매진돼 2층까지 개방하는 등 홈 팬과 원정 팬을 가리지 않고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K리그를 넘어 프로스포츠의 새 역사가 쓰일 것으로 보이는 이번 슈퍼매치가 어떤 결론을 맞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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