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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과목, 적성? 대입·수능 고려해서 골라"…2년째 60%대

등록 2023.11.23 17:45:29수정 2023.11.23 18: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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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전국 68개 고교 학생 3244명 설문 결과

'진로·적성' 90%로 가장 높지만 대입 고려 여전

교사들 업무 경감, 시수 감축 요구도 더 높아져

성인 80%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에 기초학습"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FKI회관에서 열린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공청회 참가자들이 자료집을 살펴보는 모습. 2023.11.2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FKI회관에서 열린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공청회 참가자들이 자료집을 살펴보는 모습. 2023.11.2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오는 2025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를 사전 시행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여전히 대학 입시를 고려해 이수할 과목을 선택하고 있다는 교육 당국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영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고교학점제 지원센터장을 비롯한 연구진은 23일 충북 진천군 평가원 본원에서 열린 '2023년 연구 성과 발표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고교학점제 단계적 도입에 따른 현장 실행 모니터링 연구(Ⅱ)' 결과를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스스로 시간표를 짜 수업을 듣고 졸업 요건에 맞는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제도다.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수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추진 중이다.

교육부는 오는 2025년 전 학년 전면 도입을 목표로 2021년 8월 발표한 고교학점제 단계적 이행 계획을 이행 중이다. 올해 신입생부터 '학점' 표현을 쓰고 있고 시범 성격의 연구·선도학교 비중도 늘리고 있다.

연구진은 단계적 이행 시기인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개년 동안 고교학점제 운영 상황과 학교 구성원의 인식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매년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전국 17개 광역시도별로 4개 고교씩 추린 총 68개교의 연구학교 소속 교사 전원과 학년당 1학급씩 3개 학급의 학생들 그리고 이들의 학부모다.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차 조사로서 전년도 결과를 바탕으로 수정, 보완한 문항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학생 3244명을 대상으로 과목 선택 기준을 중복 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진로·적성에의 적합성'을 꼽은 응답자가 2941명(91.2%)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응답률(92.3%) 보다는 1.1%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대입 및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고려'는 1945명(60.3%)로 조사돼 지난해(60.0%)보다 소폭 올랐다.

교사(평균 4.25점)와 학생(3.61점), 학부모(3.57점)의 만족도는 모두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교사(1222명)들에게 다양한 과목 개설을 위해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과도한 업무의 경감'(72.9%), '수업 시수 감소'(48.4%) 등의 요구 정도는 지난해와 비교해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업무 경감이 71.0%, 시수 감소가 47.9%였다.

연구진은 "교사들은 연차가 지날수록 과도한 업무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승진이나 보상보다 전문성이나 자율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조건을 더 필요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광진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3.11.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광진구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3.11.23. [email protected]

이날 보고회에서는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학부모 80% 가량이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에게 읽기, 쓰기, 셈하기 등 기초 학습을 시킨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노원경 평가원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 등 연구진은 '교육의 출발선 평등을 위한 교수학습 지원 체제 구축(Ⅲ)'에서 교육의 출발선 평등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인식을 살펴보기 위한 설문조사를 벌였다.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에서 초등학교 재학 이상의 자녀를 둔 응답자 544명 중 414명(76.1%)은 기초 학습을 미리 가르쳤다고 답했다.

이유를 중복 응답으로 묻자 '학교 생활이 수월해지기 때문에'가 66.9%로 가장 많았고 '주변 분위기'도 54.8%로 뒤이어 과반수를 차지했다.

미취학 자녀를 둔 응답자 492명 대상으로 같은 질문을 진행한 결과에서도 376명(76.4%)가 '입학 전 기초학습을 미리 가르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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