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전쟁 7주 만에 민간인 사망자수, 금세기 분쟁 대부분 추월
사망자 1만6000명…여성과 어린이 대부분
어린이 희생 최근 3년 분쟁 희생된 수 넘어
유엔 총장 "가자 지구 어린이 무덤화" 경고
[칸유니스=AP/뉴시스] 22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집단 매장하고 있다. 이 시신들은 집단 매장을 위해 알 시파 병원에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3.11.23.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 전쟁에서 희생된 민간인 사망자수가 21세기에 벌어진 각종 전쟁 피해 규모를 넘어섰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AXIOS)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테판 뒤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27일 “가자 전쟁 7주 동안 발생한 희생자가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 보건부에 따르면 사망자가 최소 1만4800명이며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희생된 사람은 군인 400명과 민간인 800명 등 1200명이다.
채 2개월도 안 되는 사이 희생된 사람이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 1만2000명을 넘었다. 21세기 들어 분쟁으로 희생된 사람이 가자 전쟁 희생자보다 많은 해는 2005~2007, 2014, 2016년 등 6년 뿐이다.
국제사면위원회 2019년 발표에 따르면 2017년 10월 미국 주도 다국적군이 이슬람국가(ISIS) 세력이 점령한 시리아 라카를 탈환하면서 1600명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당시 다국적군은 민간인 희생이 훨씬 적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은 미군이 2016~17년 ISIS가 점령한 이라크 모술을 탈환할 당시와 가자 전쟁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밝힌다. 그러나 당시 9개월 동안 벌어진 전투에서 민간인 희생자는 9000~1만1000명 수준이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 전쟁 어린이 희생자가 최소 6000명 이상이다. 유엔은 이 숫자가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 모든 분쟁 지역에서 희생된 어린이보다 많다고 밝혔다.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희생된 어린이가 2515명이었며 2020년 희생된 어린이는 2674명이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달 초 “가자 지구가 어린이 무덤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대피 경고를 하는 등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지만 현지 주민들은 피난할 곳이 없다고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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