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바로미터' 메모리 가격…두달 연속 상승세
PC용 범용 D램 고정거래가, 전월비 3.33%↑
차세대 DDR5 주도…"내년 1분기도 상승 전망"
낸드도 '청신호'…감산 전제, 내년 상승 기대감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모리 거래 가격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 가격은 메모리 업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만일 가격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실적 반등에도 긍정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이날 PC용 범용(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이 1.55달러로 전월 대비 3.33% 상승했다고 밝혔다.
D램 제조사와 수요 업체간 대량거래가격을 뜻하는 고정거래가격은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인 지난달 15.38% 상승했고,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제품 가격은 아직 올해 3월 수준(1.81달러)을 밑돌고 있다. 또 D램 여러 개를 결합한 DDR4 모듈형 제품은 전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제조사와 수요 업체 간 신경전으로 거래 성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지만, 메모리 가격이 일단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한다.
최근 D램 가격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차세대 제품인 DDR5다.
DDR5는 DDR4 대비 속도가 2배 빠르고, 전력효율은 30% 높아 갈수록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반면 DDR5는 DDR4보다 생산난도가 높고, 최근 메모리 업계 감산과 맞물려 진행되는 차세대 공정 전환으로 생산 제약이 크다.
이에 공정 전환에 시간이 필요해 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용 D램 제품의 경우 올해 상반기 재고조정을 마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연말 IT 성수철을 맞아 추가 재고 확보에 나서며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D램 업계는 그동안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 인상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가격 인상 폭이 커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인텔이 내년부터 본격 출시하는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인 '메테오레이크'는 DDR4 메모리를 지원하지 않기에 앞으로 DDR5 수요는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사가 계속해서 재고를 축적함에 따라 DDR5의 계약 가격이 내년 1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 반등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 3분기 D램 사업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삼성전자도 이번 4분기 흑자 전환이 가시화하고 있다.
D램에 비해 업황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평가받던 낸드플래시 시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또 다른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두 달 연속 가격이 오름세다. 메모리카드·USB용 범용 제품인 '128Gb 멀티레벨셀(MLC)'의 이달 고정거래가격은 4.09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5.41% 올랐다. 이 제품은 지난달에도 1.59% 올랐는데 상승 폭이 더 커졌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들이 감산과 공급량 조절을 지속할 경우, 낸드플래시 계약 가격은 내년 상반기 내내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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