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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혁신안 보고 'D-1'…여 지도부·혁신위 마이웨이

등록 2023.12.03 16:55:40수정 2023.12.03 17: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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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혁신위 향해 '궤도 이탈' 경고

공관위·공약개발본부 등 국면 전환 시도

혁신위, 지도부 무반응시 조기 해산 '수순'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11.3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1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최서진 김경록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오는 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지도부·중진·친윤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혁신안'을 보고할 예정인 가운데 혁신위와 지도부는 3일 신경전을 이어갔다.

당 지도부는 3일 특정인의 거취는 최고의 의결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인 위원장이 요구한 공천관리위원장직에 대해서도 거듭 거부했다. 당 지도부는 혁신위를 향해 '궤도 이탈 조짐이 보인다', '스스로 혼돈을 일으키고 있다'고 공개 비판도 내놨다.

반면 혁신위는 매주 진행하던 화상 회의 등 향후 일정을 잡지 않고 지도부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적극 검토하겠다'는 과거와 같은 답변이 되돌아오면 더 이상 혁신위를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개인들의 거취는 최고위 의결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기존 입장하고 크게 변화가 없다"고 확인했다.

그는 "최고위가 특정 정치인의 출마 여부를 규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그건 어디선가 다른 데서 해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만약에 막 결정하면 나중에 법정 소송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그러면 당이 일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다소 궤도 이탈의 조짐도 보인다"며 "총선을 앞둔 당에서 혁신은 불가피할 정도로 공천과 관련될 수 있지만 공관위 업무와 혁신위 역할은 분명히 차이가 있는데 지금은 혁신위 역할이 스스로 혼돈을 일으키고 있다는 느낌이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그(김기현 대표가 약속한) 전권 지금도 다 주고 있다. 혁신위가 할 수 있는 제안은 모두 열려있다"면서 "어떤 기관도 정해져 있는 규칙에 따른 과정 그리고 이를 검토해야 하는 적절한 기구가 있다. 과정과 절차를 거쳐야 함을 다시 한번 돌이켜 봤으면 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가 4일 혁신위원들의 요구대로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아 보인다. 당 지도부는 혁신위가 조기 해산하더라도 총선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에 이어 공관위, 공약개발본부 등 총선 기구를 연이어 띄워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혁신안에 대해 "보고는 받을 텐데 최고위에서 바로 의결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보통 의결을 하려면 특정이 돼야 한다. 특히 인사에 대해서는 결의안이 없다"며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대상) 친윤이 누구인가. 우리 당 의원 중에 친윤이 아닌 사람이 없다. 그걸 어떻게 의결하라고 하라는건지 반문하고 싶다"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11.3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11.30. [email protected]

한 최고위원은 "(혁신안은) 의결로 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전했다. 다만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건 대표 몫이다. 김 대표가 결단해야 한다. 김 대표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에 일임하겠다는 정도의 메시지른 내준다면 혁신위도 만족할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 내부에서는 당 지도부의 혁신안 수용 가능성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른다. 혁신안 불수용 시 조기 해산을 시사하면서 향후 책임을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에 돌리는 분위기다.

한 혁신위원은 "공은 혁신위를 떠났다. 지도부는 자충수를 많이 뒀다"며 "혁신위는 던졌고 어떤 행동을 취하느냐는 지도부가 판단해서 할 일이다. 책임도 져야 하는 것이다.  응답하는 분들은 희생이 되고 응답하지 않는 분들은 떠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최고위 보고가 혁신위 사실상 마지막 활동이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잘 되면 오는 24일까지 (활동) 백서 마무리하는 것이고 아니면 백서 마무리를 빨리하는 것 뿐이다. 이제 남은 건 없다. 혁신위가 할 일은 다했다"고 했다.

또다른 혁신위원은 "혁신위는 '공관위에서 잘 해결할 것'이라는 지도부 대답에 만족하지 못해서,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판단해서 (혁신안을) 의결한 것"이라며 "이번에도 비슷한 답변이 돌아온다면 또다시 거절됐다고 판단할 것이고 그러면 혁신위도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혁신위가 조기 해산을 내부에서 논의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그렇게 되면 지탄받는 것은 지도부가 될 것이다. 지도부가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대표부터 내려놓겠다든지 수준의 '상징적인 행동'이 있어야 혁신안을 받겠다는 의지로 보일 것"이라면서도 "(당 지도부가 혁신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30~50% 정도로 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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