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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제 축소·공천 개정에…비명계 '이재명당' 비판 공세

등록 2023.12.08 13:06:36수정 2023.12.08 14: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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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상식 "사실상 이재명 사당화 수순"

김종민 "시스템 공천 깨진 것은 심각한 문제"

조응천 "이재명 중임 염두해둔 것 아닌가"

당 지도부 최종 결단 수용 여부에 따라 거취 결정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2.0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내년 4월 총선과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체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다.

대의원의 권한을 축소하고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든 현역의원의 경선 감점을 확대하는 당헌 개정안이 당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를 연달아 통과하면서 이 대표의 공천권 행사와 친명계의 당권 장악력이 강화되자 비명계의 반발은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8일 대의원의 투표 비중을 축소하고, 하위 10% 현역의원의 경선 득표 감산 비중을 강화한 당헌 개정안을 '이재명 사당화'를 위한 수순이라며 반발을 이어갔다.

김종민 의원은 이날 '특집 KBS 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대표 마음대로 하는 공천이 아니라 시스템대로 하는 공천이 이번에 깨졌다"며 "공정한 경선의 상징처럼 여겨왔던 시스템 공천이 이번에 어겨졌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들어선 이후 이런 식으로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고친 것이 한 두건이 아니다"라며 "불체포 특권 포기한 것도 뒤집고 이번에 선거법도 뒤집으려고 한다. 약속도 안 지키는 정당의 의사 결정을 국민이 신뢰하겠냐"고 비판했다.

윤영찬 의원은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하위 20% 의원들에게 20%의 패널티를 주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식이었다"며 "이 시점에서 10% 더 높이는 것은 그 범위에 들어갈 가능성 높은 의원들을 사실상 공천에서 탈락시키겠다는 의도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당이 당원의 주인이다라는 말이 얼핏 보면 맞는 것 같지만 거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조응천 의원은 대의원제가 필요한 영남권 원외위원장들이 오히려 가결을 주장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전당대회 포스트 이재명 체제 혹은 이재명 중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미운털이 박히면 확실하게 손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조응천(왼쪽부터), 이원욱, 윤영찬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칙과상식 세 번째 민심소통 '안병진 교수에게 듣는다'에서 안병진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2.0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조응천(왼쪽부터), 이원욱, 윤영찬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원칙과상식 세 번째 민심소통 '안병진 교수에게 듣는다'에서 안병진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2.03. [email protected]


민주당은 전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 비중을 현행 60대 1에서 20대 1로 변경하는 내용과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10%에 속한 의원들에 대한 감산 비율을 20%에서 30%로 높이는 당헌 개정안을 67.55%의 찬성로 가결했다.

투표 직전 열린 자유토론에서 비명계 의원들은 당헌 개정을 주도한 당 지도부를 성토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더니 왜 약속을 안 지켰느냐"(홍영표 의원), "축구장에서 갑자기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고 룰을 바꾸라는 것"(윤영찬 의원) 등 날선 발언이 쏟아졌다.

비명계 3선인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을 '나치 정당'에 비유하며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태극기 부대의 결합으로 총선에서 패배했다. 우리가 가려는 꼴이 그 모습을 닮아있다"고 이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했다. 비명계의 쓴소리에 이 대표는 "정당이라고 하는 건 기본적으로 의견이 다양하다"고 밝혔다.

총선을 4개월 여 앞두고 이뤄진 당헌 개정으로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집단 행동에 돌입한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다음달 당 지도부의 최종 결단을 촉구하면서 오는 10일 국회에서 당 개혁 방안을 논의하는 토크쇼를 예고했다.

이들은 토크쇼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당 개혁안을 정리해 이 대표에게 전달하고, 수용 여부에 따라 거취를 결단할 계획이다. 김종민 의원은 "연말까지 저희 요구에 대해 당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가를 볼 것"이라며 "완전히 '이재명 패권 정당'으로 간다는 게 분명하면 다른 선택도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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