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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정우성 투자에 뛴 와이더플래닛…선행매매 잡음도

등록 2023.12.11 09: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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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배정 유증 방식 120억 투자

공시 전 주가 급등…미공개정보 논란

배우 정우성, 이정재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정우성, 이정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코스닥 상장사 와이더플래닛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가운데 이를 두고 미공개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호재성 공시가 나오기 이전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스타 배우들의 투자 소식을 접한 누군가가 미리 주식을 사들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8일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19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3185원, 납입일은 오는 20일이다.

발행 대상자는 배우 이정재(100억원), 정우성(20억원)을 비롯해 박관우(20억원)·박인규(20억원) 위지윅스튜디오 대표, 위지윅스튜디오(20억원), 송기철씨(10억원) 등이 참여한다. 유상증자 납입 이후 이정재는 와이더플래닛 지분 24.4%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연예인의 지분 투자는 통상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배우 이정재의 경우 최근 테마주의 중심에 서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현대고 동창으로 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정재의 연인이 부회장으로 있는 대상그룹이 한 장관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문제는 와이더플래닛의 주가가 유상증자 공시 이전부터 치솟았다는 점이다. 와이더플래닛의 주가는 지난 5일 별다른 호재 없이 깜짝 상한가로 치솟았고, 이튿날 5% 넘게 하락하긴 했지만 지난 7일 다시 9.26% 급등했고, 8일에도 다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불과 나흘 새 주가는 74.50% 급등했으며 공시 당일인 8일에는 지난달 하루 평균의 80배가 넘는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의 투자 소식을 미리 접한 누군가가 선행매매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최근 와이더플래닛의 수급 현황을 보면 주로 외국인과 기타법인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상한가 전날인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1억1600만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으며 공시 당일에는 1억2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기타법인의 경우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1억8200만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법인은 증권, 은행, 보험, 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제외한 나머지 창업투자회사(VC)나 일반 법인 등을 의미한다.

특히 와이더플래닛의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주라는 점도 의심을 더하는 부분이다. 최근 우선주 급등 현상과 같이 시총이 작을수록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와이더플래닛의 시총은 급등 전인 지난 4일 기준 191억원에 불과했다.

한편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2010년 설립돼 2021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광고관리 솔루션 업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65억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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