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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라건아 "팬들에게 감사…재계약 여부는 KBA·KBL에 달려있다"

등록 2024.02.25 18: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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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특별귀화 자격으로 한국 국적 취득

남다른 실력으로 국제 대회서 짙은 존재감

5월 계약 만료로 한국 국가대표 은퇴 예정

[서울=뉴시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라건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라건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 김진엽 기자 =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귀화선수 라건아(부산 KCC)가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한국 농구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의 동행을 희망하지만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도 짚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3시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에서 태국에 96-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지난 22일 호주와의 1차전에서 71-85로 역전패를 당했던 한국은 1승1패를 기록했다.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안준호 감독의 첫 승 신고는 물론, 처음으로 원주에서 열린 국가대항전이 만원 관중으로 차는 등 여러 수확을 얻은 한 판이었다.

잃은 것도 있다. 2018년 특별귀화 자격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라건아가 이날 경기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태극기를 가슴에 단 라건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국제 대회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도 15득점 6리바운드 등을 기록하며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태국에서 26득점으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프레데릭 리 존스 리쉬는 라건아에 대해 "센터의 표본 같았다. 코트에서 어떤 걸 해야 하는지 명확히 안다"고 칭찬했다.

안준호 감독도 "주장직을 잘 수행해 줬다. 주장은 때론 감독, 코치 몫을 해야 한다. 또 선수를 대표해서 감독, 코치와 소통하는 자리기도 하다. 훌륭하게 잘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나 한국 국가대표 라건아는 더는 볼 수 없다. 라건아와 대한민국농구협회(KBA)와의 계약이 5월에 끝남에 따라 태국전이 라건아의 은퇴 경기가 됐다.

은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라건아는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경기 후 한국 팬들을 향해 "항상 나를 받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가 최선을 다했을 때는 물론, 그렇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을 때도 나를 항상 흥분시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제 나는 한국 농구 대표팀에 속하지 않게 되지만 여전히 나는 열렬한 팬이다.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한국 농구를 응원할 것"이라며 남다른 한국 사랑을 자랑했다.

또 라건아는 "한국 농구는 계속 나아질 것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진 못했으나 지난 두 경기에서는 한국이 할 수 있는 걸 보여줬고, 잠재력도 증명했다. 계속해서 올라가면 된다"고 응원했다.
[원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25일 오후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3쿼터 한국 송교창이 라건아에게 패스하고 있다. 2024.02.25. xconfind@newsis.com

[원주=뉴시스] 조성우 기자 = 25일 오후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3쿼터 한국 송교창이 라건아에게 패스하고 있다. 2024.02.25. [email protected]


한편 라건아는 여전히 한국 대표팀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모양새였다.

그는 재계약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나는 (한국과의 동행을 이어가길) 원한다. 하지만 그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건 대한민국농구협회(KBA)와 KBL에 달려있다. 공은 내 손이 아닌, 그들의 손에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안 감독은 귀화선수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 많지만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정리 정돈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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