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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군수산업 약화에 K-방산 '눈독'…나토 "최선이라면 한국산도 사야"

등록 2024.02.26 00: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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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관계자 "지역주의 고집 안 돼…韓 제품 고려해야"

EU "우크라에 155㎜ 포탄 올해 봄까지 50만 발 공급"

우크라, 포탄 부족해 신음…유럽방위청 "더 많은 투자"

[그디니아=AP/뉴시스] 6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디니아항에서 한국산 K9 '선더' 자주포와 K2 '흑표' 전차 입고식이 열려 한 근로자가 K2 전차에 폴란드 국기를 붙이고 있다. 2022.12.06.

[그디니아=AP/뉴시스] 6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디니아항에서 한국산 K9 '선더' 자주포와 K2 '흑표' 전차 입고식이 열려 한 근로자가 K2 전차에 폴란드 국기를 붙이고 있다. 2022.12.06.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보 위기가 부상한 유럽에서 군수산업의 물자 조달이 늦어지는 데에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계자는 한국산 무기 수입을 직접 언급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한 나토 관계자는 "모두가 국내 시장이 혜택을 받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지나치게 편협한 지역주의를 고집할 수 없다. 최선의 거래 상대가 한국이라면 한국산(제품)을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럽이 물자 공급에서 어려움을 겪는 큰 이유는 방위품 수요를 유럽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충당하려고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토 관계자는 유럽 국가가 무기 구매를 지역 국가에 할당하기보다는 조달 속도 등을 고려해 제3국 조달을 허용해야 한다는 제언을 한 셈이다.

현재 유럽이 물자 공급에서 어려움을 겪는 큰 이유는 방위품 수요를 유럽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충당하려고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전 종식 뒤로 무기 생산 능력이 저하된 유럽의 산업 능력 탓에 러시아로부터 위협을 계속해 받아온 폴란드는 일찍이 한국산 FA-50 경공격기, K2 전차, 자주포 K-9,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수입해 왔다.

현자 가장 많은 군수품이 집중되는 우크라이나로도 물자가 원활하게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민스크 마조비에츠키=AP/뉴시스] 폴란드를 방문한 한덕수(왼쪽) 총리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동부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공군기지에서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함께 한국형 FA-50 전투기 등 군사 장비들을 둘러본 후 기자회견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한 장관은 폴란드의 인접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지역 안보와 원자력 협력을 논의했다. 2023.09.14.

[민스크 마조비에츠키=AP/뉴시스] 폴란드를 방문한 한덕수(왼쪽) 총리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동부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공군기지에서 마테우스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함께 한국형 FA-50 전투기 등 군사 장비들을 둘러본 후 기자회견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한 장관은 폴란드의 인접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지역 안보와 원자력 협력을 논의했다. 2023.09.14.


지난달 독일·네덜란드·덴마크·에스토니아·체코 정상은 우크라이나가 방위 산업 능력을 재건하는 과정을 겪는 동안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공동 조달과 즉각적인 무기 기부를 촉구했다.

이들은 공동 서한에서 "오늘날 시급한 것은 당장 우크라이나가 지상에서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곡사포, 탱크, 무인기(드론), 방공 탄약 등 무기 체계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썼다. 우크라이나는 전선이 교착상태에 접어든 뒤로 포병 전력이 보강이 중요한 요인으로 부상했다.

유럽연합(EU) 관계자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로 천명한 155㎜ 포탄 100만 발 목표는 올해 봄까지 절반 수준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최전선에서 러시아 포병 부대와 비교해 심각한 화력 열세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측 관료는 한 달에 포탄이 최소 20만 개 사용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에스토니아 측 분석에 따르면 유럽 전역에서 생산할 수 있는 모든 생산량을 모아도 5만 발에 불과하다.

유럽방위청(EDA)에 따르면, EU 회원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방위 장비를 위해 더 많은 돈을 계속 투자해 왔다. 2022년에는 모두 520억 달러(약 69조2900억원)를 지출했다.

안드레 뎅크 EDA 부청장은 "유럽 국가가 155㎜ 포탄을 생산하는 능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로 40% 증가했다"라며 "연간 포탄 생산량은 올해 말까지 140만 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차시우 야르=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러시아군과의 격전지인 차시우 야르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자주포 발사를 위해 포탄을 준비하고 있다. 2023.05.12.

[차시우 야르=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러시아군과의 격전지인 차시우 야르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자주포 발사를 위해 포탄을 준비하고 있다. 2023.05.12.


다만 이 같은 큰 증가는 유럽 정부로부터 계속적 투자와 계약 확정을 전제로 한다. 유럽의회(EP)가 제공한 한 연구는 더 체계적인 국방 투자가 이뤄진다면 유럽 국가는 연간 800억 달러(약 106조6000억원)까지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제임스 블랙 랜드유럽 국방·안보 연구원은 "유럽은 이제 전시를 대비해 산업을 동원하는 방법을 다시 배우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스위치를 켜는 것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는 유럽이 냉전 뒤로 수십 년 동안 방위산업계의 생산 능력이 저하된 점을 짚은 셈이다.

그는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노동자를 고용·교육하고, 주요 자재를 확보하는 데 몇 달이나 몇 년이 걸린다"면서 "이러한 시간 차는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은 공화당 우위의 하원에서 610억 달러(약 81조2825억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지원 샘이 말라 대공 미사일, 포탄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군사 요충지 도네츠크주 아우디이우카를 러시아에 내주면서 뼈저린 후퇴를 선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후퇴 원인으로도 포탄 등 물자 부족을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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