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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연임론에도 침묵하는 이재명

등록 2024.04.19 07:35:58수정 2024.04.19 07: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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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중심으로 이재명 당대표 연임 군불

이재명, 연임에 명확한 입장 내놓지 않아

내부에선 '사법리스크'에 당 위기 우려도

연말-연초 1심에서 구속 시 당 혼란 가중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제22대 인천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당정 간담회가 열린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4.18.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제22대 인천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당정 간담회가 열린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4.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당대표 연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8월 전대 불출마 의사를 내비쳤던 이재명 대표는 일단 침묵하고 있다. 이 대표의 침묵을 놓고 묵시적 동의 등 여러 해석이 나온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는 이재명 대표의 연임론에 군불을 지피고 나섰다. 총선을 대승으로 이끈 이 대표가 민심의 선택을 받은 만큼 당을 안정적으로 계속 이끌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에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연임 제한 규정은 없기 때문에 당헌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전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막아야 된다는 측면에서 당대표가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연임할 필요성도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직접 "국민들께서 민주당을 다수당으로 만들어 준 책임을 이행해야 될 의무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 그런 면에서 강한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했다. 

5선 고지에 오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이 대표가 연임하는 게 맞다"며 "국민은 이 대표를 신임하고 그 리더십에 이번 총선의 승리를 가져다줬다"고 거들었다.

친명계 김병기 의원도 "저는 당내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대표가 연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연임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달 당권 재도전 가능성에 대해 "당대표는 정말 3D 중에 3D"라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들이어서 누가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연임론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임 여부에 대한 질문에 웃으며 "그런 얘기는 하지 말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연임 결정을 미루는 이유는 사법리스크 방어와 대권 행보 유불리를 감안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선 현재 진행형인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총선 전까지만 해도 이 대표가 자신의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방어하기 위해 '방탄 국회'를 만들면서 당이 위기에 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계파색이 엷은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연임하게 되면 방탄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당을 위해서는 이번에는 물러서야 되는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특히 당 대표가 연말이나 연초로 예상되는 재판에서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당을 극심한 혼란에 빠뜨리며 야당을 최대 위기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있다. 야당 대표가 구속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야당에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의식한 듯 최근 검찰을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주장한 '검찰청사 내 술판 진술 조작' 의혹과 관련해 수원지검과 대검찰청을 잇달아 항의 방문했다.

연임에 대한 당내 반발도 심상치 않다. 친문계 윤건영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대회가 넉 달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서 우리 민주당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이슈"라며 "당의 리더십에 관한 문제는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풀어가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을 비롯해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은 "향후 정치 진로는 검토한 바 없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 연임을 선택할 경우 당내 입지를 다지면서 2027년 대선으로 직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오를 경우 대선 경선 기간과 맞물린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임기는 2년이다. 대선 후보의 경우 당대표를 대선 1년 전에 사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날 경우 대권까지 긴 시간이 남아 있어 자칫 다른 주자들에게 자리를 넘겨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 민심에 올라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대표적인 사례다. 총선 참패 이후 여권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우면 다른 대권 주자들의 운신 폭만 넓혀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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