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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군마현 강제철거 '조선인 추도비', 일본인 교수가 AR 재현 앱 개발

등록 2024.04.30 17:31:34수정 2024.04.30 21: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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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보과학예술대학원대학 교수 외 3명이 개발

"지금의 일본은 역사의 사실을 왜곡해 가는 경향"

[서울=뉴시스]일본 군마현이 철거한 조선인 추도비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재현한 애플리케이션(앱)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사진은 철거 전날인 1월28일 사람들이 헌화 등을 하며 추도한 모습. <사진캡처=일본 시민단체 '군마의 숲 조선인추도비 철거에 반대하는 시민모임' 엑스(@gunmatsuitohi)> *DB 및 재판매 금지. 2024.04.30.

[서울=뉴시스]일본 군마현이 철거한 조선인 추도비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재현한 애플리케이션(앱)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사진은 철거 전날인 1월28일 사람들이 헌화 등을 하며 추도한 모습. <사진캡처=일본 시민단체 '군마의 숲 조선인추도비 철거에 반대하는 시민모임' 엑스(@gunmatsuitohi)> *DB 및 재판매 금지. 2024.04.30.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군마현이 철거한 조선인 추도비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재현한 애플리케이션(앱)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추도비의 옛 터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갖다 대면 가상으로 철거 전 추도비의 모습이 나타나는 앱 'AR조선인 추도비'가 일본 정보과학예술대학원대학(IAMAS) 마에바야시 아키쓰구 교수외 3명에 의해 개발됐다.

추도비가 지난 1월 말 군마현 당국의 대집행에 의해 철거된 것을 알게 된 마에바야시 교수는 "테크놀로지를 사용해, 실제로 있던 장소에 비를 재현할 수 없을까"라고 생각해 주변 지인 등의 협조를 얻어 2월부터 준비를 진행했다.

추도비가 없어져 빈터가 된 자리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갖다 대면, 화면상에 추도비가 가상으로 되살아나, 당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360도로 볼 수도 있고, 다가가서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고 새겨진 판 등을 읽을 수도 있다.

공간의 위치를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 철거지 주변에서 300매 이상의 사진을 찍는 등 정보를 모았다. 가상으로 나타나는 추도비는 설계도와 이미지를 바탕으로 재현했다.
 
마에바야시 교수는 "원래 조선인 추도비는 일본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고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기억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 추도비가 철거된 사실을 알고, 지금의 일본은 역사의 사실을 왜곡해 가는 경향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사실을 남기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그런 위기감에서 AR 기술의 활용을 생각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이어 "군마현의 대집행으로 인해 추도비는 훼손된 것이지만, 철거돼도 장소 자체를 지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철거된 바로 이 장소, 이 '군마의 숲(현립공원)'에서 추도비를 재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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