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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30년 만의 최고 수준' 인상…총재 "경제 보며 계속 조정"

등록 2025.12.19 17:40:47수정 2025.12.19 17: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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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성장 하방리스크 완화 판단…11개월 만에 인상

"경제 보며 계속 조정"…일본은행 '비둘기파적 인상' 신호

[도쿄=AP·교도/뉴시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7월 31일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025.12.19.

[도쿄=AP·교도/뉴시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7월 31일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2025.12.19.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기존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약 11개월 만의 인상으로 1995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의 유도 목표를 '0.75% 정도'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의 단기금리는 3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같은 해 7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올린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0.5%로 추가 인상했다.

다만 이후에는 미국의 관세정책이 일본의 경기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다는 이유로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해왔다.
[워싱턴=AP/뉴시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해 10월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연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9.

[워싱턴=AP/뉴시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해 10월 2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연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9.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상 결정 배경으로 미국 관세 조치의 영향과 임금 인상 흐름을 들었다.

미국의 관세 영향이 있더라도 기업 수익은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내년 봄철 임금협상인 춘투(春鬪·봄철 임금 협상)에서도 임금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임금 인상 흐름이 꺾일 위험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물가가 2%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오르고 임금 상승이 이를 뒷받침하는 선순환이 확인될 경우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우에다 총재는 "인플레이션율도 성장률도 하방 리스크가 낮아졌다"며 "임금과 물가가 함께 상승하는 메커니즘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했다.

춘투 전망과 관련해서는 "기업의 대응 방침과 일본은행의 본·지점을 통한 청취 정보에 따르면 앞으로도 견실한 임금 인상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지목돼 온 미국의 관세 영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은 계속 남아 있지만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에다 총재는 특히 이번 금리 인상에 대해 "완화 정도를 조금 약화시키는 조작"이라며 "경제에 대한 지원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명목금리를 올리더라도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여서 금융여건이 경기를 억누르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으로 일본은행이 중요하게 보는 '중립금리'와 현재 금리 수준의 격차에 대해서는 "추정된 중립금리의 하한까지 아직 약간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향후 경제·물가 정세에 달려 있으며,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제·물가의 전망과 리스크 등을 업데이트하면서 적절히 판단해 나가겠다"고만 언급했다.

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복수의 위원이 최근 엔화 약세가 기조 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일본은행 내부의 경계감이 커졌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공영 NHK는 이번 금리 인상에 대해 "액셀을 밟는 힘을 조금 줄이는 것이지 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거듭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향후 언제, 어떤 타이밍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질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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