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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인물] 하늘 무대로 떠난 배우 윤석화·발레 거장 한스 판 마넨

등록 2025.12.2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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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화, 연극계 대표한 1호 스타 배우

마넨, 세계 무용 주도한 거장 안무가

선재스님, 조계종 최초 사찰음식 '명장'

[서울=뉴시스] 윤석화. 2023.08.28. (사진 = 우먼센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화. 2023.08.28. (사진 = 우먼센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뉴시스는 한 주 동안 문화예술계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들을 선정해 소개한다.

이번 주에는 관객의 품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된 배우 윤석화와 네덜란드 '거장' 안무가 한스 판 마넨, 화제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에 참여한 선재스님이 선정됐다.

'영원한 아그네스' 윤석화, 영원히 잠들다

'1세대 연극배우' 윤석화가 지난 19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9세. 고인은 2022년부터 뇌종양을 투병해왔다.

고인은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이후 '신의 아그네스', '하나를 위한 노래', '프쉬케',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 출연하며 연극계 대표 스타로 등극했다. 선배 배우 박정자, 손숙과 함께 연극계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렸다. 이들은 2000년 연극 '세 자매', 2022년 연극 '햄릿'에 동반 출연하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고인이 유명세를 얻게해 준 작품은 '신의 아그네스'다. 존 필미어의 원작인 이 작품은 1982년 한국에서 초연됐고, 고인은 주인공 '아그네스'역과 함께 번역을 맡았다. 연극은 최장 공연을 기록했고, 고인은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 여성동아대상 등을 받았다.

연극 외에도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쳐왔다. 뮤지컬 '명성황후'를 통해 1호 명성황후를 연기했고, 국내 광고를 휩쓸기도 했다. 고인은 연극 데뷔 전 CM송 가수로 먼저 활동했다. 특히 1990년 커피 CF에 출연해 대사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를 유행시켰고, 아이스크림 광고 등 CF 주제곡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제작에도 관심을 가져 1994년 자신의 이름 석화(石花)를 딴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영화, 공연예술 월간지 등을 제작했다. 입양문화 개선에도 앞장서며 아들과 딸 두 아이를 입양하기도 했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고인은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받았고, 여성동아대상, 서울연극제, 이해랑 연극상, 연출가협회 배우상 등을 받았다. 또 문화관광부장관표창(2004)과 대통령표창(2005)를 받았고, 2009년 연극·무용부문에서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서울=뉴시스] 안무가 한스 판 마넨. (사진=한스 판 마넨 인스타그램) 2025.1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무가 한스 판 마넨. (사진=한스 판 마넨 인스타그램) 2025.12.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네덜란드 '거장' 안무가 한스 판 마넨…하늘에서 춤추다

'발레계 몬드리안'으로 불린 세계적인 안무가 한스 판 마넨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3세.

고인은 193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나 1955년 안무가로 데뷔했다. 1973년부터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상주안무가,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 상주안무가 등으로 활동하며 150편 이상의 아방가르드 작품을 남겼다.

고전 발레 기법과 현대적인 움직임을 융합한 간결한 발레 스타일을 추구해 추상미술의 거장 피에트 몬드리안에 비유됐다. 대표작으로는 '거대한 푸가', '아다지오 함머클라비어', '캄머빌레', '5 탱고즈' 등이 있다.

영국 로열발레단, 미국 샌프란시스코 발레단 등 세계 유수의 무용단의 고인의 작품을 공연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유럽 최고 영예 에라스무스상, 브누아 드 라 당스 평생 공로상 등을 받았다.

서울시발레단은 지난해 고인의 대표작 '캄머발레'와 '5 탱고즈' 등을 선보였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선재스님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14.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선재스님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14. [email protected]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 요리 대전 도전

대한불교조계종단 최초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이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2'에 출연하며 화제다.

1980년 경기도 화성 신흥사에서 성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수원 봉녕사 승가대학 대교과를 졸업했다. 이후 신흥사 청소년수련원에서 수행 지도를 맡으며 사찰음식을 알리는 데 이바지했다. 1994년 중앙승가대학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며 '사찰음식문화연구'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사찰음식을 최초로 학문적으로 풀어낸 최초 연구자료다.

한때 무리한 활동으로 건강이 위독한 순간도 있었다. 이때 위기를 음식으로 극복했다.

스님은 지난 12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아플 때 다시 논문을 펴고 생각했다. '음식이 약이라면, 무엇을 먹어야할까'. 약이 아닌 것을 하나씩 버리다보니 식습관을 통해 몸이 회복됐고 1년 만에 완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찰음식에 들어가는 모든 식재료는 땅, 물, 바람, 햇빛을 머금은 온 우주의 생명"이라고 덧붙였다.

스님은 현재까지 국내 강연 4000회를 비롯해 세계슬로푸드대회와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 등 해외에서도 사찰음식을 전파해 오고 있다. 2016년 활동을 인정받아 대한불교 조계종 최초로 '사찰음식 명장' 칭호를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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