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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한일정상회담, 美·中 우선주의 속 '결속력' 시험대"

등록 2026.01.11 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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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제 북한→중국…日, 韓·中 밀착 경계

"中 한미일 이간질 무력화해야"

안보·경제 공통 과제…영토·역사 문제는 자제

[요하네스버그=뉴시스] 오는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은 미.중 강대국의 자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 기조 속에서 이웃 국가인 한일 양국의 결속력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하는 모습. 2026.01.11.

[요하네스버그=뉴시스] 오는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은 미.중 강대국의 자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 기조 속에서 이웃 국가인 한일 양국의 결속력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하는 모습. 2026.01.1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이번 주 한일 정상회담은 미·중 두 강대국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 속에 한일 양국이 이웃 국가로서 결속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1일 분석했다.

신문은 "한·일은 강대국의 힘을 바탕으로 자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을 강화하는 미국과 중국에 휘둘린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며 "이번 회담은 양국의 우호적인 관계를 부각시키고, 이웃 국가 간 결속력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13일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나라현에서 회담한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고 '셔틀 외교'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방문은 다카이치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지방 도시에서 회담하면 시간이 여유롭고 친밀하게 교류할 수 있어 개인적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번 회담에서 동아시아 정세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 한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북한 문제였지만, 이번에는 중국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핵심일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발언 이후 일본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면 한국과는 급격히 밀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5일 중국을 먼저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일본은 이런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신문은 "중국은 역사 문제 공조를 제안하며 한·미·일 동맹의 틈을 벌리려 하고 있다. 한일 관계를 중시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달리 중립적 입장을 취해 온 이 대통령을 상대로,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관계 유지 의지를 분명히 해 중국의 의도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문은 또 안보와 경제 구조에서 한·일이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중·러 밀착과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사이에서, 미국을 동아시아 방위 틀에 붙잡아 두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또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자동차·하이테크·콘텐츠 수출에 주력하는 산업 구조, 저출산 고령화와 지방 소멸 문제 등 사회적 과제도 흡사해 해결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고 했다.

영토 문제와 역사 문제에서는 여전히 입장 차가 남아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최근 양국 정상은 이 문제가 전략적 협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도 일본군 위안부나 강제징용 피해자 등 역사 문제는 언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경주=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한일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경주=뉴시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30일 경북 경주 APEC 정상회의장에서 한일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신문은 동시에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원만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당초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고 상기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과거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한국 측에 '강경 보수' 이미지를 심었고, 이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같은 진보 대통령으로 야당 대표 시절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 문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기존의 입장을 자제하고 양국 관계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가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류했고, 이 대통령도 취임 이후 대일 비판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한일 셔틀 외교는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왔다. 2000년대에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가 상호 방문했지만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이후 중단됐다. 2010년에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로 셔틀 외교가 저조했다.

하지만 현재는 "한국과 일본 모두 미·중과의 문제를 안고 있어, 서로 다툴 여유가 없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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