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오픈AI 의존 줄인다…자체 AI 모델 7종 공개
빌드 2026서 'MAI' 7종 발표…추론·코딩·이미지·음성·전사 망라
"프런티어 소비자서 참여자로"…나델라, 자립 의지 표명
130억 달러 투자한 파트너서 경쟁자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진=MS 빌드 2026 기조연설 영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7종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추론부터 코딩·이미지·음성·전사까지 아우르는 'MAI' 모델 제품군으로, 로컬 PC부터 클라우드까지 이어지는 멀티모델 생태계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는 MS가 오픈AI와의 관계와 무관하게 독자적인 AI 역량을 구축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MS는 한국시간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Build) 2026'에서 신규 MAI 모델 7종을 발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MS는 엣지부터 클라우드까지 이어지는 AI 스택을 통해 개발자가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주목받는 모델은 MS의 첫 추론 모델 '마이 띵킹-1(MAI-Thinking-1)'이다. 증류(distillation) 과정 없이 엔터프라이즈급의 정제된 상용 라이선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처음부터 학습한 것이 특징이다. 오픈AI의 GPT 등 제3자 모델에 의존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MS에 따르면 마이 띵킹-1은 350억 액티브 파라미터 규모의 중형 모델로 25만6000(256K) 토큰의 컨텍스트 윈도우를 갖췄으며, 낮은 토큰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내도록 설계됐다. 복합적인 다단계 지시 수행, 장문 맥락 추론, 코드 생성에 강점을 가지며 현재 MS 파운드리(Foundry)에서 비공개 프리뷰로 제공된다.
나머지 모델은 멀티모달 영역을 채운다. 이미지 모델 '마이 이미지-2.5(MAI-Image-2.5)'와 플래시 버전은 MS 모델 중 처음으로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과 이미지 편집을 모두 지원한다. 이미 파워포인트(PowerPoint)에 적용됐고 원드라이브(OneDrive)에 순차 배포 중이다.
전사 모델 '마이 트랜스크라이브 1.5(MAI Transcribe 1.5)'는 43개 언어를, 음성 모델 '마이 보이스-2(MAI-Voice-2)'는 15개 이상의 추가 언어와 새로운 음성 옵션을 지원한다. 코딩 모델 '마이 코드-1(MAI-Code-1)'은 깃허브에 최적화된 고효율 모델로 코파일럿(Copilot)과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S Code)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의 모델 선택권도 넓혔다. 파이어웍스 AI(Fireworks AI)가 파운드리에서 정식 출시돼, 개발자가 어떤 모델을 고르든 엔터프라이즈 거버넌스와 애저(Azure) 데이터 레지던시를 갖춘 단일 플랫폼 경험을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MS가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행보로 해석한다. MS는 그간 오픈AI에 130억 달러, 앤트로픽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두 회사 모델을 애저를 통해 재판매해 왔다. 지난해 오픈AI와의 동맹을 재협상해 2032년까지 비독점 라이선스만 유지하게 된 상태다.
경제적 동기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체 모델을 애저에서 직접 구동하면 제3자에게 지불하는 비용을 피하고, 치솟는 선도 모델 사용료 부담을 개발자에게 덜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델라 CEO는 "프런티어 모델을 소비하던 단계에서 프런티어에 온전히 참여하는 단계로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다만 성능 우위 주장에는 검증 과제가 남는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MS AI 책임자는 맥킨지를 위해 튜닝한 자사 모델이 오픈AI 'GPT-5.5'를 능가하면서 비용 효율은 10배 높았다고 주장했으나, 독립적 검증이 필요한 수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MS는 MAI 모델 외에도 새로운 컨텍스트 계층 'MS IQ', 업무용 개인 에이전트 'MS 스카웃', 보안·거버넌스 솔루션 '에이전트 365' 등 AI 에이전트 개발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 업데이트를 함께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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