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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할 때도, 은퇴해서도…한국은 왜 계속 맞벌이할까[세쓸통]

등록 2026.06.21 07:00:00수정 2026.06.21 0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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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녀 가구 맞벌이 비중 60.4% 역대 최고

늘어난 맞벌이 가구는 모두 60대 이상서 발생

'생애 전 주기 맞벌이 시대' 현실로

[서울=뉴시스] 맞벌이 부부의 육아. (사진 출처=유토 이미지)

[서울=뉴시스] 맞벌이 부부의 육아. (사진 출처=유토 이미지)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맞벌이가 더 이상 특정 세대의 선택이 아닌 시대가 됐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도, 은퇴 이후 노년층에서도 맞벌이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18세 미만 자녀를 둔 유배우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처음으로 60%를 넘어섰고 같은 기간 늘어난 맞벌이 가구는 모두 60세 이상에서 나왔습니다. 맞벌이가 육아와 주거비 부담을 감당하기 위한 선택을 넘어 노후 소득 확보를 위한 생계 전략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유배우 가구는 1266만7000가구로 전년보다 2만2000가구 감소했습니다. 반면 맞벌이 가구는 615만3000가구로 6만7000가구 증가했습니다. 맞벌이 비중은 48.6%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자녀를 키우는 가구에서 맞벌이는 이미 '대세'가 됐습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60.4%로 전년보다 1.7%포인트(p) 상승했습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과거 맞벌이는 주택담보대출 상환과 자녀 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한 젊은 부부의 선택으로 여겨졌습니다. 실제 맞벌이 가구는 40대와 50대에 가장 많이 분포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통계에서는 또 다른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지난해 늘어난 맞벌이 가구 6만7000가구가 모두 60세 이상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60세 이상 맞벌이 가구는 163만4000가구에서 170만1000가구로 6만7000가구 증가했습니다. 반면 50대 맞벌이 가구는 소폭 감소했고 30~40대 증가 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이는 맞벌이의 의미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육아기 가구의 맞벌이가 늘어나는 동시에 은퇴 이후에도 일을 계속하는 부부가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꼽힙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건강 상태가 개선되면서 고령층의 경제활동 기간이 길어졌습니다. 여기에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충분하지 않은 노후소득 등이 맞물리면서 은퇴 이후에도 노동시장을 떠나지 않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최근 고용시장에서도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올해 5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37만명 증가한 반면 20대 취업자는 12만4000명 감소했습니다.

맞벌이 증가를 여성 경제활동 확대와 경력 단절 완화의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는 또 다른 현실도 보여줍니다. 맞벌이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통계는 한국 사회가 '생애 전 주기 맞벌이 시대'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울 때도 맞벌이, 은퇴 후에도 맞벌이입니다. 맞벌이 역대 최대라는 기록 뒤에는 한국 가계가 생애 전반에 걸쳐 소득을 늘려야만 하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실함'은 오랫동안 한국인의 강점으로 꼽혀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성실함이 더 오래, 더 많이 일해야만 하는 현실을 가리는 말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입니다. 맞벌이 역대 최대라는 기록은 한국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증거이면서, 동시에 왜 그렇게까지 일해야 하는지 묻는 통계이기도 합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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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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