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전남광주특별시, '주사무소 공방' 격화…리더십 시험대
행안부 "주소는 한 곳만"→민형배 '순천 검토'에 권역별 이해 충돌
"자존심 싸움" 비판 속 '통합·결정형 리더십'·제도적 안전장치 시급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06.19.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9/NISI20260619_0021327982_web.jpg?rnd=20260619164317)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06.1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주(主)청사 논란이 채 해결되기도 전에 이번엔 '주(主)사무소 주소지'를 둘러싸고 권역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주사무소 주소지로 특정 지역이 실명 거론되면서 지역주의와 권역별 자존심에 기반한 공방이 거세지고 있어 소모적 논쟁을 막을 리더십과 묘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청사 vs 주사무소, 어떻게 다른가
주사무소는 법적 주소지로, 법인의 '등기부상 주소지'와 같은 개념이다. 공문서 송달과 소송 진행, 계약 체결 시 행정적·법적 기준점이 되는 공식 주소다. 조례나 고시 등 법령에 명시되는 '단 하나의 좌표'다.
반면 주청사는 법적·행정적 용어는 아니지만 시장실을 비롯해 기획·예산·인사 등 컨트롤타워 핵심 부서들이 입주해 통합시 행정을 총괄 지휘하고 수행하는, 액면 그대로 실질적 주된 사무소다.
주사무소는 법적 상징성에, 주청사는 행정 실용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기업으로 치면 주사무소는 본사(본점) 주소지고, 주청사는 주된 사업장인 셈이다.
한 자치분권 전문가는 "법적 개념인 주사무소는 법인 등록을 위한 단 하나의 주소지, '우편물 수령처'라는 개념이 강하고, 주청사는 행정·법적 근거가 없는 공간적 개념"이라며 "정작 중요한 건 '상징 정치'가 아니라, 통합시장의 실질적 집무실이 어디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주청사도 아닌데 주사무소 논란 왜 불거졌나
그러나 최근 행정안전부가 '주사무소는 단 한 곳만 지정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행정상 난제가 발생했다. 행안부는 주청사는 여러 개 둬도 무방하지만, 법적 주소는 쪼갤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균형 발전을 위한 행정상 고뇌에 상법상 유령 본점(페이퍼 컴퍼니) 차단 등을 위한 규정이 적용된 셈이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민형배 통합시장 당선인은 "주소지로 순천을 검토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동부권 카드'를 꺼내 들었고,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논란은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광주와 무안에 핵심 행정 기능, 즉 실질적 메인사무소를 배치하는 대신 주소지는 배려 차원에서 규모가 가장 작은 순천에 둬 동·서부 균형을 맞추겠다는 실용적·정무적 판단이 깔렸지만, 서남부권은 "서류상 주소지가 진짜 행정 기능(주청사)까지 쓸어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과 우려감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 간 불신과 정치적 셈법, 여기에 '주사무소=주청사'라는 용어상 혼돈이 뒤엉키면서 논란을 키웠고, 시민 공론화와 인수위 결정 전에 당선인이 돌발적으로 언급된 점도 도마 에 올랐다.
앞서 통합한 마창진(창원·마산·진해)은 창원, 청주시(청주·청원)는 청주, 세종특별시는 세종에, 복수 청사를 운영 중인 경기도, 강원도, 전남도 등은 '1청사(주청사)'에 주소지를 두고 있지만, 전남광주는 '처음 가보는 길'인 데다 대통령 조언 등을 존중해 1·2·3청사, 본청·분청 등의 관행적 개념을 도입하지 않은 점도 결과적으로는 후유증을 키웠다는 해석도 나온다.

왼쪽부터 전남도청 남악청사, 광주시 상무청사, 순천 동부청사(전남도 제2청사).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동부권 '환영' vs 서부권 '발칵' vs 중부권 '제3지대론'
반면 서부권에선 "분열의 정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목포 김원이, 영암·무안·신안 서삼석 의원을 비롯해 목포 강성휘, 무안 김산 등 서부권 7개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도청 이전의 역사성, 서남권 낙후성을 강조하며 "기존 도청 남악청사로 주청사와 주사무소를 확정할 것"을 촉구했다.
지방의원들도 "광주와 동부권 표심을 노린, 눈 가리고 아웅식 미봉책"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중부권에선 '제3지대론'이 고개를 들었다. 나주시민단체 등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를 주사무소 소재지로 삼자"며 소규모 '지주회사형 전략청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문금주 의원은 "화순·보성·장흥 인근에 행정중심도시를 만들자"는 '중남부권 개발론'을 제시하며 논쟁에 가세했다.
"골든타임 놓칠라"… 소모적 논쟁 막을 묘책은
디지털 행정이 대세한 시대 흐름과 대구·경북 실패 사례를 거울삼아 통합의 본령인 지방 소멸 대응 생존 전략과 통합시 백년대계 설계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가 관계자는 21일 "출범 시점에 무리하게 주소지를 확정하기보다 공론화 과정과 숨 고르기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지분보다 가치에 중심을 두는 리더십, 결단하고 책임지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는 "순천 언급은 공론화 약속을 저버린 성급한 독단"이라며 "청사 문제는 교육청사와 공공기관 유치 등을 포함한 일괄 타결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집단지성과 결과의 수용성, 상생을 3대 조건으로 제시했다.
문금주 의원은 "법적으로 하나의 주사무소만 인정된다면 법을 개정하면 된다"며 "행정편의를 위해 균형발전의 원칙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주사무소 명부는 한 곳으로 적어내더라도, 실질적 권한 배분과 분산은 조례로 명문화하고, 이동형 집무실과 화상회의 등 AI기반 행정과 3개 청사 정기 순회근무로 공간적 거리감을 극복하는 '부지런한 리더십'도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지자체장 출신 한 인사는 "지금은 각 지자체가 권역 이익만 주장할 게 아니라 통합특별시라는 더 큰 파이를 키워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한다는 대의를 되새겨야 할 골든타임"이라며 "자존심 대결보다 백년대계에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주사무소 '순천 검토' 발언에 반발하는 전남 서남권. (사진=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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