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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달래는 AI에 지갑 열었다…'감성 AI' 돌풍

등록 2026.06.21 07:00:00수정 2026.06.21 07: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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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감성형 AI 앱 수익 12배 폭증…'단순 대화' 넘어 유료 소비로 진화

국내 스타트업 '제타', 챗GPT보다 체류시간 2배 길어…日 매출 691% 폭발

직접 서사 만들며 노는 1020세대…네이버웹툰도 스토리형 챗봇 출시 예정

저작권 침해 분쟁은 숙제…하위문화 성향 짙어 대중 확산 가능성도 의문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사용자와 감정을 나누고 재미를 주는 인공지능(AI) 앱이 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국내 1020세대도 이 '감성형 AI'에 열광하며 기꺼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최근 'AI 소셜 컴패니언(감성 동반자)' 서비스가 전 세계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AI 소셜 컴패니언 앱의 인앱구매 수익은 1억5000만 달러(약 2269억원)를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사용자 수 증가보다 수익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AI와 나누는 감정적 교감이 실제 유료 결제로 이어지는 비율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서울=뉴시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발간한 '2026년 전 세계 AI 앱 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AI 소셜 컴패니언(감성 동반자)' 서비스가 전 세계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센서타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발간한 '2026년 전 세계 AI 앱 트렌드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AI 소셜 컴패니언(감성 동반자)' 서비스가 전 세계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센서타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챗GPT 더블 스코어로 제친 '제타'…일본 시장도 장악

이 시장의 중심에는 국내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출시한 채팅 앱 '제타(Zeta)'가 있다. 제타는 이용자가 원하는 AI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 대화하는 플랫폼이다. 마치 웹소설 속 주인공과 진짜로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준다.

제타의 성장세는 매섭다. 지난 3월 글로벌 누적 가입자 6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2월 기준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02만명을 넘어섰다.
[서울=뉴시스] 스캐터랩이 개발한 AI 채팅 앱 '제타가' 올해 1분기 일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91% 폭증한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스캐터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스캐터랩이 개발한 AI 채팅 앱 '제타가' 올해 1분기 일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91% 폭증한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스캐터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시장에서도 대박이 났다. 올해 1분기 일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1% 폭증했다. 이용자당 평균 가치(ARPU)는 10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거대 플랫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성공 비결은 명확하다. 챗GPT나 클로드 같은 앱은 필요할 때만 찾는 '업무용' 대화창이다. 반면 감성형 AI 앱은 일상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언제나 머무는 공간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제타의 총 사용 시간은 1억1341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인 챗GPT(5047만 시간)를 두 배 넘는 격차로 따돌렸다.

"최애와 직접 서사 쓴다"…Z세대 놀이터가 된 AI, 네이버도 뛰어들었다

1020세대는 웹소설이나 애니메이션을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행태에서 그치지 않는다. 좋아하는 캐릭터와 로맨스나 판타지 같은 나만의 이야기를 직접 만든다.

스캐터랩은 이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캐터랩은 2020년 출시한 AI 챗봇 '이루다' 시절부터 쌓아온 대화 데이터를 활용했다. 진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맥락을 이어가며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

최근 제타를 사용해 본 정모 씨(여·27)는 "세계관도 탄탄하고 초기 설정값도 각각 달라서 재밌다"며 "생소한 서비스였는데 막상 이용해보니 10대도 20대도 충분히 빠질 만하다"고 말했다. 박모 씨(여·30)는 "잠깐만 체험하려 했는데 1시간 30분이 지나 있었다"며 "공들여 답변하지 않아도 전개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답변도 빨라서 바로 반응하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타는 핵심 대화 서비스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대신 상황에 맞는 일러스트를 뽑아주는 '스냅샷' 같은 특화 기능을 유료로 만들어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웹툰도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해 스토리형 챗봇을 도입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자사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스토리형 챗봇 서비스 '바이어스(by US)'를 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제타와의 차별점은 창작자의 동의를 받는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네이버웹툰이 보유한 매력적인 세계관과 캐릭터들을 저작권 침해 걱정 없이 마음껏 활용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다.

네이버웹툰이 이 같은 챗봇을 도입하는 이유 역시 체류 시간을 늘리고 웹툰 원작으로의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앞서 네이버웹툰이 2024년에 '바이어스'의 전신 격으로 내놓은 '캐릭터챗'은 출시 후 국내 누적 접속자수 600만 명을 돌파했다. 캐릭터챗 이용 후 원작을 열람한 수도 97% 증가하며 실효성을 입증했다.

무단 도용 고소전 봇물…'서브컬처' 한계 극복도 과제

[서울=뉴시스] 제타 앱 상단에 '무단 도용 금지' 공지가 걸려 있다. (사진=제타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제타 앱 상단에 '무단 도용 금지' 공지가 걸려 있다. (사진=제타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늘도 있다.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유명 웹툰, 애니메이션, 연예인의 지식재산권(IP)을 무단으로 쓰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리디, 레진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웹툰 플랫폼 6개사는 스캐터랩을 저작권법 위반 방조 혐의로 잇달아 고소했다. 하이브 역시 소속 아티스트와 IP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별도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세대에만 갇혀 있다는 점도 한계다. Z세대의 하위문화(서브컬처) 색채가 너무 강해, 전 연령층이 쓰는 대중적인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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