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있어도 또"…새 단장 '리커버' 책 열풍
등록 2026.09.13 07:30:00
캐릭터 IP 입혀 새 표지로…'소장품'으로 확대한 독서 트렌드
'모순' 리커버 수집…민음사×오늘의귀여움 '세문전' 인기
예스24, '예스리커버' 10년간…"작품 소재 활용해 책 새롭게 조명"
![[서울=뉴시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되는 리커버책 관련 게시글.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026.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2237094_web.jpg?rnd=20260911171615)
[서울=뉴시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되는 리커버책 관련 게시글.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026.0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출간된 책을 새롭게 단장해 선보이는 이른바 '리커버' 도서를 찾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캐릭터 브랜드와 협업해 새 표지를 입혀 출간되는 도서는 독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13일 출판계에 따르면 꾸준히 수요가 있는 책을 새로운 표지로 다시 선보이는 것은 오래된 마케팅 방식이다. 10만부, 100쇄 등 유의미한 수치를 기념할 때 출판사들은 리커버 에디션 책을 출간했다.
최근 '텍스트힙' 열풍이 이어지고 책이 읽는 것을 넘어 소장하고 싶은 상품으로 주목받으면서 리커버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표지와 디자인을 입힌 책이 독서 대상에서 소장품으로까지 확장된 셈이다.
장동석 출판평론가는 리커버에 대해 "여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것을 환기시키는 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누리소통망(SNS)에는 독서 인증과 함께 리커버 도서를 수집한 모습을 공유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1998년 출간된 양귀자의 대표작 '모순'(쓰다)은 독서 열풍과 함께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데 이어, 주기적으로 선보이는 리커버판을 소장하려는 독자들의 관심도 나타나고 있다.
'모순'은 출판사에서 2013년 재출간 이후 약 2쇄를 주기로 2022년까지 10여년 간 새로운 표지를 선보였다. 출판사는 책 디자이너와 논의해 리커버 주기에 따라 표지 색상을 선정했다.
출판사는 "꾸준히 책을 좋아해주시는 독자를 위해 책이 일종의 선물처럼 다가갔으면 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독자 사이에서는 이미 같은 책을 소장하고 있음에도 표지 색상별로 추가 구매한 뒤 이를 인증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모순' 리커버 에디션. (사진=쓰다 제공) 2026.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2237093_web.jpg?rnd=20260911171528)
[서울=뉴시스] '모순' 리커버 에디션. (사진=쓰다 제공) 2026.0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6월 폐막한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도 리커버 도서가 화제가 됐다. 민음사는 캐릭터 IP 브랜드 '오늘의귀여움'과 협업해 세계문학전집(세문전)과 시집 시리즈 '민음의 시'를 새롭게 단장해 선보였다.
당시 40종의 도서가 리커버됐는데, 이중 세문전은 13종이었다. 민음사는 도서전에 이어 오늘의귀여움과 팝업 스토어를 열고 리커버 책을 지속해서 판매하는 중이다.
지난달 11~26일 용산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30일까지는 부산에서 개최한다. 민음사는 "현재 팝업에서 도서 판매량이 전체 매출의 50% 수준"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민음사×오늘의귀여움의 '세계문학전집' (사진=오늘의귀여움 인스타그램 캡처) 2026.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2237096_web.jpg?rnd=20260911171718)
[서울=뉴시스] 민음사×오늘의귀여움의 '세계문학전집' (사진=오늘의귀여움 인스타그램 캡처) 2026.0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리커버 도서가 실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사례도 발생한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리커버된 책이 출간 직후 판매량이 최대 50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출간된 구병모의 '절창'은 출간 1주년·20만 부 돌파를 기념해 작품 속 '딸기무늬 손수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표지 콘셉트로 리커버 에디션을 출간했다.
지난달 28일 출간한 책은 전날(27일) 대비 568.2% 증가 했고, 출간 후 일주일 간 판매량이 전주 대비 약 2.7배 상승했다.
유선경의 '하루 한 장 어휘력을 위한 필사노트'가 캐릭터 '피너츠'와 협업해 출간한 리커버 에디션은 출간 직후 전주 대비 450.5% 상승하기도 했다.
예스24는 리커버 프로젝트 '예스리커버'를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토마토 컵라면'(차정은 저), '초역 부처의 말'(코이케 류노스케 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 저)예스24는 10년 간 273종이 출간됐는데, 66%(180종)이 완판됐다.
![[서울=뉴시스] '절창' 화이트 에디션.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09.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11/NISI20260911_0002237101_web.jpg?rnd=20260911172211)
[서울=뉴시스] '절창' 화이트 에디션.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6.09.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예스24는 "단순히 표지를 새롭게 바꾸는 것을 넘어, 작품 속 상징적인 소재나 표지 디자이너의 기획 의도, 출간 기념일 및 당대의 독서 트렌드 등을 담아 책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신 출판평론가는 "젊은 독자에게 책은 자신의 취향과 지성을 드러내는 물건"이라며 "디지털이 '읽기'를 점령하면서 종이책은 소유하는 방향으로 매력을 발휘하고 있고, 리커버 트렌드도 이런 흐름 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커버가 단순한 마케팅 수단으로 남용될 경우 독자의 피로감과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평론가는 "출판사가 마케팅에서 리커버를 남용하면 독자가 지칠 수 있다"며 "내가 구입한 책이 곧바로 구판이 되는 경험은 독자의 실망으로 이어져 출판사에 대한 신뢰를 깎을 수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