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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당 라면 600개 척척"…농심 녹산공장, K라면 수출 전초기지로

등록 2026.11.08 12:00:00수정 2026.11.08 12:18:24

3개 고속라인서 연간 라면 5억개 생산 가능

품목 교체 2시간→30분…생산 효율 17.6%↑

AI·자동화 설비 도입…수출 생산거점 역할 확대

[부산=뉴시스] 농심 녹산수출전문공장 외경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농심 녹산수출전문공장 외경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김상윤 기자 = "세대와 조직, 고객과 국경뿐 아니라 기술 등의 경계를 넘는 완벽한 농심의 원팀이 돼 글로벌 수출 전문기지로 도약하겠습니다."

5일 오후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만난 전윤열 농심 녹산공장장은 신공장의 역할과 향후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농심이 글로벌 라면 시장 공략을 위해 구축한 녹산 수출전문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달 29일부터 생산을 시작한 이곳은 농심의 첫 수출전문공장으로 생산 속도와 효율성을 높인 최첨단 설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날 방문한 공장에서는 밀가루 반죽부터 면의 증숙과 유탕, 냉각, 포장에 이르기까지 라면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부산=뉴시스] 김상윤 기자 = 5일 부산 강서구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면 생산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2026.11.05.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김상윤 기자 = 5일 부산 강서구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면 생산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2026.1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3층 견학 통로의 유리창 너머로는 길게 이어진 생산라인을 따라 면이 이동하고 있었다. 밀가루와 배합수를 섞어 만든 반죽은 여러 단계의 롤러를 거치며 일정한 두께의 면대로 만들어졌다.

이후 면대는 가늘게 잘려 고온의 스팀으로 익히는 증숙 공정을 거쳤다. 길게 이어진 면이 일정한 크기로 잘리자 물레방아처럼 회전하는 설비가 이를 받아 둥근 납형에 차례로 담았다.

이주호 녹산공장 품질관리팀 선임은 "제품별로 면의 두께와 스팀량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규격에 맞춰 생산 조건을 조절한다"며 "면을 납형에 고르게 펼쳐야 이후 유탕 공정에서도 균일하게 튀겨진다"고 설명했다.

둥근 모양을 갖춘 면은 150도의 기름에서 튀겨지는 유탕 공정으로 이동했다. 튀겨진 면은 냉각 설비를 지나며 온도가 낮아진 뒤 포장 공정으로 넘어갔다.
[부산=뉴시스] 김상윤 기자 = 5일 부산 강서구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면 생산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2026.11.05. kims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김상윤 기자 = 5일 부산 강서구 농심 녹산 수출전문공장에서 면 생산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 2026.1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선임은 면을 튀기는 온도와 시간이 최종 품질을 좌우한다며 유탕 과정에서 수분을 줄여 방부제 없이도 상온 보관이 가능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냉각 공정은 포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로 등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어 분말스프와 후레이크가 투입된 라면은 개별 포장과 검사 과정을 거쳤다. 중량 선별기와 엑스레이 방식의 이물 검색기, 금속 검출기 등을 통해 제품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물 검색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성능 검사도 2시간마다 실시된다. 검사를 마친 제품은 멀티팩과 박스 단위로 포장돼 자동화 설비를 통해 출하된다.

생산공정 전반에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녹산 수출전문공장은 총 2043억원이 투입된 생산시설이다. 기존 녹산공장 부지에 지상 6층, 연면적 4만8178㎡ 규모로 건립됐다.

현재 봉지면 2개와 용기면 1개 등 총 3개 고속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연간 약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봉지면은 분당 600개, 용기면은 분당 500개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산=뉴시스] 농심 녹산수출전문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농심 녹산수출전문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생산 속도뿐 아니라 다양한 수출 제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현재 신라면과 너구리, 짜파게티, 육개장사발면 등 총 22개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제품과 수출 국가에 따라 달라지는 생산 조건과 포장 방식을 신속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해 다품종 생산에 대응하는 구조다.

전 공장장은 "수출 국가가 바뀌면 배합 과정의 처방부터 면의 굵기, 포장지, 소비기한 표시, 박스까지 변경해야 한다"며 "기존에는 통상 2시간 정도 걸렸던 품목 교체 시간을 30분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배합수를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추가 설비와 자동 세척 시스템(CIP)을 도입했다. 생산 중에도 다음 품목의 작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설비와 작업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 포장 공정의 공간도 넓혀 하나의 제품을 여러 국가에 맞는 포장 방식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심은 이 같은 품목 교체 시간 단축으로 생산성이 17.6%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기술도 생산공정 곳곳에 활용된다. 생산관리시스템(PMS)을 통해 작업 지시에 맞춰 설비를 자동으로 설정하고, 진동과 전류 데이터 등을 분석해 설비의 이상 징후와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한다.

AI 딥러닝 기반 검사 시스템은 포장 불량과 제품 이상 여부를 판별하는 데 활용된다.

공장 내부에서는 자율주행로봇(AMR)이 포장재 등 자재를 공급한다. 로봇은 센서를 활용해 장애물을 피하며 이동하고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할 수 있다.
[부산=뉴시스] 전윤열 녹산공장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전윤열 녹산공장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 공장장은 AI 도입에 대해 "현재는 전문성을 통해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신공장 가동으로 기존 부산·구미공장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 7억개에 5억개를 추가해 총 12억개의 수출 공급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향후 해외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라인을 최대 8개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공간도 마련했다. 공장 외벽과 옥상에는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녹산 수출전문공장은 부산신항과 약 4㎞ 떨어진 곳에 위치해 해외 수출 물류에도 유리한 입지다. 농심은 이곳에서 생산한 라면을 일본과 호주, 대만, 인도 등 주요 시장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지송하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녹산 신공장이 가동되면서 다른 공장들의 조업률과 물량 배분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보다 적기에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가장 큰 기대 포인트"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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