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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성공회 수녀의 파란만장한 삶

등록 2010.06.19 08:41:00수정 2017.01.11 12: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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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초록강’ (곽한나 지음·진명출판사 펴냄) <관련기사 있음>  lovelypsyche@newsis.com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초록강’ (곽한나 지음·진명출판사 펴냄)

 성공회 수녀로 평생을 보낸 곽한나 수녀가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그것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은 고백서이자 치유 에세이집이다.

 6·25 동란을 맞아 서울에서 충청 초평으로 이주한 후 신앙을 접하게 되고 오랜 수녀 생활을 거쳐 영국의 봉쇄수녀원에 가게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 역정을 그렸다.

 되돌릴 수 없는 삶의 과오도 담았다. 교구 안에 수녀회를 설립하라는 명을 받고 모금 운동을 하다가 활동을 도와준, 친절하고 배려심 많고 능력 있다고 생각했던 사제와 ‘스캔들’을 일으킨 것이다. 모든 곳에서 숨통이 조여 왔고 자신의 이름으로 돼 있던 모든 재산까지 빼돌려졌다. 계율을 무너뜨린 대가는 혹독했다.

 상처를 안고 캐나다 수녀원에 임시로 머물다 영국의 봉쇄수녀원으로 떠났다. 자리를 옮긴 지 얼마 안 돼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몇 년 전에는 큰오빠마저 세상을 떴다.

 저자가 그 세월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그 사이 한없이 깊었던 우울증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자세히 서술했다. 자신의 체험과 호스피스 봉사 활동을 하며 체득한 것들을 바탕으로 ‘고통의 자리에서 일어서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직접 그린 동양화 외에도 서정적인 일기초(抄), 영국 성공회 성가수녀회 지도 사제인 빌걸 신부의 어록, 초등학교 동창생이었던 출판사 대표와의 만남 등 소소한 볼거리들도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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