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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주 고소취하에도 '빨갱이 난동녀' 구속…왜?

등록 2012.01.29 19:41:15수정 2016.12.28 00: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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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팝페라테너 임형주(25)가 기획음반 '임형주 실렉츠'를 17일 발표했다.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팝페라를 대표하는 유명 아티스트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담았다.  임형주는 "팝페라, 즉 클래식 크로스오버는 더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현재 전 세계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장르 중 하나"라며 "이번 음반에는 내가 선곡한 아름답고 감동적인 노래를 수록했다"고 밝혔다.  사라 브라이트만·조수미·키리 테 카나와·나탈리 드세이·이지·캐서린 젠킨스·린다 에더 등 소프라노와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참여했다.  또 폴 포츠·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임형주·필립 자루스키·페르난도 리마 등 세계적 명성의 테너와 카운터테너들의 노래는 물론, 샬롯 처치·앤드루 존스턴 등 소년소녀 스타, 리베라·켈틱 우먼·일 디보·텐 테너스·킹스 싱어스·빈 소년 합창단·스윙글 싱어스·캠브리지 킹스 칼리지 합창단의 하모니도 들어 있다.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퍼햅스 러브' '유 레이스 미 업' '타임 투 세이 굿바이' 등 크로스오버 대표곡을 비롯해 비틀스 원곡의 '올 유 니드 이스 러브', 아바 원곡의 '더 위너 테이크스 잇 올', 사이먼&가펑클 원곡의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 등 크로스오버로 듣는 팝 레퍼토리와 '타이타닉' '러브스토리' '대부' 등 영화주제곡, '꽃의 이중창'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오페라 아리아 등이 두 장의 CD에 빼곡히 담겼다.  swry8u@newsis.com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저도 뒤통수를 맞을 뻔했죠. 원래는 공연 끝나고 팬사인회 때 저를 때릴 계획이었다네요."

 팝페라 테너 임형주(26)에게 지난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공연 도중 60대 여성이 "김대중, 노무현의 앞잡이 임형주는 빨갱이"라고 외치며 소란을 피운 사건은 아직도 머릿속에 사진처럼 남아 있다

 음반사와 미팅을 위해 홍콩에 머물고 있는 임형주는 29일 전화로 "데뷔 14년만에 공연장 난동은 처음이다. 그때 사건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쿵쾅거린다. 머리털 나고 경찰서에서 조서를 꾸민 것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임형주는 홍콩으로 떠나는 날인 26일 공연장에서 소란을 피운 박모(63)씨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허철호)는 27일 임형주의 콘서트장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업무방해)로 박씨를 구속기소하고 치료감호를 청구했다.

 임형주는 "공연기획사가 소를 제기한 업무방해 혐의는 그대로 진행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어떻게 하지 못한다"며 "어차피 처벌을 받는 분에게 나까지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해 죄를 가중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소를 취하했다"고 설명했다. "나도 부모를 모시고 있기에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라고 덧붙였다.

 임형주에 따르면, 박씨는 당시 공연 시작 전인 오후 5시40분께 공연장 로비에서 한차례 소란을 피워 경호원의 제지를 받았다. "그날 오후 5시30분에 객석 오픈을 시작했는데 그분도 표를 샀다"며 "공연장 입장 전에 소란을 피워 밖으로 끌려나왔지만 관람객이 많아 다시 입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오후 6시 공연 시작 30분 뒤 "임형주는 빨갱이"라고 고함을 지르며 소란을 피우다 경찰에 연행됐다. 박씨는 경찰서 유치장에서도 고소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임형주에게 "빨갱이, 너 때문에 한미 FTA가 망했다"고 외치며 난동을 멈추지 않았다.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팝페라 테너 임형주(25)가 한껏 들떠있다.  31일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과 3일 대구 계명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는 '원스 모어(Once More)' 공연 때문이다.  데뷔 13년 만의 첫 여름 콘서트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공연 때 긴장을 하지 않지만 이번 만큼은 설렌다." 여름공연은 이탈리아의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53)에게서 모티브를 얻었다. "보첼리는 3~4년 전부터 매년 여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한다."  대중과 함께하는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독창회' 대신 '콘서트'란 단어를 썼다. "주관객층인 여성 30, 40대에 포커스를 맞춰 무대를 꾸밀 계획이다. 추억이라는 키워드로 와이드하고 버라이어티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제목인 '임형주의 첫 여름콘서트 원스모어' 앞에 '2010 남아공 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 1주년 기념 음악회·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기념 축하 공연'(서울),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폐막식 전야 음악회'(대구)라는 서브타이틀을 달았다.  "내가 대단한 아티스트도 아닌데 국가 산하단체나 정부기관에서 많은 제의가 들어온다. 어떤 분들은 이런 명칭을 놓고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지만 그건 아니다. 오히려 책임감만 생긴다"고 선을 그었다. "쓸모가 있는 아티스트라면 쓰임을 당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수용했다.  이날 무대는 '보니 M'의 '써니' 등 추억의 디스코 음악과 올드팝을 비롯해 김수희(58)의 '애모'와 이문세(52)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 등 지난 4월 발매한 두 번째 스페셜 음반 '원스 모어' 수록곡을 중심으로 꾸민다.  특히, 자신의 공연을 자주 관람한 청중에게 식상감을 안기지 않기 위해 다양한 레퍼토리로 채울 예정이다. 디스코 메들리를 부를 때는 백댄서와 호흡을 맞춰 역동적인 군무도 선사한다. "노래보다 춤 연습을 더 많이 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동안 노래할 때 흥에 겨우면 몸을 살짝살짝 흔든 적은 있지만 댄스팀과 안무를 맞춰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임형주는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 당시 17세의 나이로 '애국가'를 불러 주목받았다. 이를 계기로 굵직굵직한 국가행사에서 '애국가'는 그의 차지가 됐다. "애국가는 나를 스타덤에 올려준 노래다. 가슴 벅찬 노래"라고 강조했다. 20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열린 '2011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한일전'에서도 '애국가'를 독창했다.  9월7일에는 첫 아시아 통합음반 '오리엔털 러브-아시아 히츠 컬렉션'을 내놓는다.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과 대만, 홍콩, 한국 등에서 차례로 발매한다. 임형주의 창작 팝페라와 한국의 드라마·영화 OST, 중국·일본어 노래, 리메이크 곡들로 채운다.  같은 달 프랑스 앵발리드 군사박물관에서 독창회, 10월 오스트리아 빈 모차르트오케스트라와 모스틀리 모차르트 페스티벌 협연 등도 예정됐다.  10월에는 6년 만에 정규 5집을 발표하고 전국투어에 들어간다.  swryu@newsis.com

 임형주는 "조서를 꾸밀 때 나에게 폭언을 하는 등 광분하는 모습을 보고 '저분은 정말 제정신이 아니구나. 사회적으로 격리조치가 필요하겠구나'는 생각과 함께 경찰도 '상습범에다가 재발방지 차원에서 고소를 권유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씨는 애초 공연이 끝난 뒤 사인회에서 나를 때릴 계획이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밝혀졌다"고 털어놓았다.

 박씨는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과 박원순 시장을 폭행했으며, 최근에는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장례식장을 찾아가 소란을 피운 전력이 있다.

 임형주는 "내가 소를 취하한 것을 두고 '남자가 줏대가 없다, 제 2, 3 피해자가 나오면 네 탓이다', '천사표다'는 등 말들이 많다"며 "그분과 연루되고 싶지도 않고, 이미지 관리 차원도 아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분도 그동안 자신의 잘못을 인지했을 것이고, 나도 마음이 편하고 싶어 소를 취하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임형주는 공연이 끝난 뒤 사인회를 비롯해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사건 다음날 긴장이 풀리면서 몸살이 났다. 몸 상태가 최악이었다. 일도 일이지만 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공식 일정들을 취소하고 약 먹고 잠만 잤다."

 임형주는 아시아 통합음반 '오리엔털 러브' 홍콩 출시를 위해 현지 음반사 관계자와 협의 중이다. 지난해 9월 일본에서 먼저 나온 음반은 한국 3월1일, 중국과 대만은 5월, 홍콩에서는 6월 출시를 계획 중이다.

 홍콩 일정을 마치고 2월1일 돌아오는 임형주는 2월4일 울산, 17일 과천에서 전국투어 '오리엔털 러브'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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