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박은정 검사 사의…대검 "반려할 것"

대검 "책임 물을 사유 없다"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남편 김재호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은정(40·사법연수원 29기)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당시 서울서부지검 검사)가 2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검사는 이날 오전 검찰 내부게시판에 올린 3줄짜리 글을 통해 "오늘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고 사의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함께 일했던 선후배 동료들과 실무관, 검찰 가족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싶다"며 "건강하고 늘 행복하시라"고 인사했다.

 박 검사는 그러나 김 판사로부터 실제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검찰청은 박 검사가 제출한 사표를 반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검 관계자는 "박 검사가 사표를 제출했으나 현재까지는 책임을 물을 사유가 없다"며 "사직서를 반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박 검사에 대해 감찰조사에 착수해 조사 중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대검 감찰본부는 감찰조사에 착수한 바 없다"며 "이같은 내용의 언론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밝혔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진행자 중 한 명인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지난 28일 업로드된 '나꼼수 봉주 7회'에서 "박 검사가 '당시 김 판사로부터 나 전 의원을 비방한 누리꾼을 기소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박 검사가 나 전 의원의 명예훼손건을 수사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 자발적으로 양심선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박 검사는 당시 경찰로부터 이 사건을 송치받은 담당검사로, 김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다만 박 검사는 열흘만에 출산휴가를 떠나, 실제 수사와 기소는 최영운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당시 서울서부지검 검사)가 맡았다.

 박 검사는 논란이 일자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아 오히려 관심을 증폭시켰다.

 최 부장검사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검사에게 사건을 통째로 재배당 받았을 때 특별히 이 사건에 대해 '잘해 달라'고 부탁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남편은 기소청탁을 하지 않았다"며 "기소시점부터 재판이 진행되는 중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어 기소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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