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정했다 '우리집 가훈은 잘먹고 잘살기'

초등학교 4학년인 강호는 학교에서 가훈 발표 시간에 망신을 당한다. 강호네 집 가훈이 ‘잘 먹고 잘 살자’이기 때문이다. 강호는 구두쇠 할아버지에게 제발 멋진 가훈으로 바꾸자고 하지만 끄떡도 안 한다. 오히려 한술 더 떠 가족들에게 일주일간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어떤 건지 연구하라는 숙제를 내준다.
할아버지는 가훈의 뜻을 잘 이해한 사람이 있으면 함께 살 것이고, 한 명도 없으면 모두 쫓아낼 것이라고 엄포까지 놓는다. 엄마는 잘 먹고 잘 사는 건 좋은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하며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빠는 사업을 잘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열심히 사업 동료를 찾아 나선다.
동생 강수는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며 각종 불량식품을 먹는다. 좋아하는 게임을 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으로 생각하는 동생이다.
모두 단순한 생각으로 할아버지의 숙제를 해 나간다. 그러나 강호는 숙제 따위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머릿속이 온통 어떻게 하면 더 멋진 가훈으로 바꾸느냐는 생각뿐이다.
일주일 뒤 가족들이 발표하지만 누구 한 명 할아버지의 뜻을, 가훈의 본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특히 강호는 숙제도 제대로 안 한 데다 누군가에게 4만원이라는 큰돈을 빌려 줬다는 이유로 호되게 야단만 맞는다. 가족들은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고, 강호는 당장 빌려준 4만원을 받아와야 한다.
‘우리 집 가훈은 잘 먹고 잘살기’는 어린이들이 나눔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동화다. 작품 안에는 가족들이 각자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고민하는 유머러스한 상황과 함께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이들의 밝고 건강한 모습이 담겨있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바로 행복을 느끼며 사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그 행복이란 건 서로 어울리며 나눌 때 찾아오는 것이다. 우리 주변을 보면 평생을 힘들게 번 돈을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 얼굴에는 돈과는 바꿀 수 없는 행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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