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하철 당국, '성범죄 예방위해 여성 노출 자제' 당부… 반발 확산

【서울=뉴시스】지난 20일 중국 상하이(上海) 지하철 당국이 공식 블로그에 올린 한 여성의 사진(왼쪽)과 24일 상하이 지하철 전동차 객실에서 한 여성이 과장된 금속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얼굴을 가린 채 지하철 당국의 공고에 항의하며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 (사진출처: 산둥상보·山東商報))
25일 중국 산둥상보(山東商報)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 지하철 2호선의 역과 전동차 객실 안에서 이슬람 여성들이 두른 히잡을 연상케 하는 검은 천을 온몸에 두른 여성과 과장된 금속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얼굴을 가린 여성은 "나는 야하게 입을 수 있지만 당신은 나를 건드릴 수는 없다" 는 내용의 문구가 적은 태블릿 PC를 들고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두 여성은 지난 20일 상하이 지하철 운영 당국인 지하철 제2운영공사의 '여성 승객 노출 자제' 내용의 공고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이 같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자사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속옷과 실루엣이 비치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여성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과 함께 "여성들이 이렇게 입으니 성추행을 당할 수밖에, '늑대'에게 성추행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중해 주세요"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었다.
이 같은 내용의 글은 게시되자마자 곧 네티즌 사이에서 찬반 논란으로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노출 여부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인데 이 같은 논조는 성범죄에 대해 합리성을 제공하고 있어 인정할 수 없다"며 "여성 승객의 안정을 지켜야 할 당국이 오히려 범죄자들을 변호해 주고 있다"며 비판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대중교통 수단에서 여성들의 노출은 문제가 되고 있다"며 "당국은 이 같은 선의적인 경고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중국 내 대부분 언론들은 논란의 글은 "여성의 노출이 남성들의 성범죄를 일으킨다"는 논조를 펴게 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한 당국의 적절한 조치를 촉구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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