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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점퍼 두고 선자령 등반 노부부 사망·실종

등록 2013.01.25 08:17:14수정 2016.12.28 06: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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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뉴시스】김경목 기자 = 등산객들이 지난 20일 강원 평창군 선자령 산행에 나서고 있다.  photo31@newsis.com

【평창=뉴시스】김경목 기자 = 등산객들이 지난 20일 강원 평창군 선자령 산행에 나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평창=뉴시스】김경목 기자 = 영하의 날씨 속에 겨울 산행에 나섰던 70대 노부부 중 부인은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고 남편은 실종됐다.

 지난 24일 오후 2시께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선자령 정상에서 산 아래로 800m 떨어진 곳에서 정모(72·여·경기 시흥시)씨가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이어 정씨의 남편인 홍모(72·경기 시흥시)씨도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의식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자 함께 하산하던 산악회 대표가 서둘러 산을 내려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119구조대와 함께 선자령에 올라 홍씨 구조에 나섰지만 홍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 당일 선자령의 날씨는 체감온도가 영하 20도 이하까지 떨어지고 강풍이 불어 눈보라까지 심하게 몰아치는 악기상 상태였다.

 그런데 홍씨 부부는 이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방한 파카를 버스에 둔 채 선자령을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산악회 관계자는 경찰에서 "부부는 평소 건강했고 등반도 무난하게 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홍씨 부부가 고령의 나이에 악천후 속 산행을 하다 탈진하면서 저체온증까지 오자 끝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산을 오를 때는 땀이 나서 추운지 모르지만 하산할 때는 흘렸던 땀이 영하의 날씨에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원인이 돼 서둘러 하산해야 하고, 특히 보온 대책을 철저히 세워서 겨울 등반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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