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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참사로 본 폭발의 유형 3가지

등록 2013.03.15 17:53:50수정 2016.12.28 0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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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뉴시스】류형근 기자 =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산단 대림산업 2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15일 오전 기자들이 폭발 사고가 발생한 사일로 일부를 촬영하고 있다.   hgryu77@newsis.com

【여수=뉴시스】류형근 기자 =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산단 대림산업 2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15일 오전 기자들이 폭발 사고가 발생한 사일로 일부를 촬영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남 여수 대림산업 화학공장 폭발사고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측은 사일로(silo·저장탑) 내부에 남아있던 분진으로 인해 용접작업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근로자들은 사일로에 가스가 잔존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15일 화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폭발사고는 인화성액체나 가연성가스 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 또는 열특성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외부의 폭발충격파장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폭발사고의 형태는 국제적으로 크게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우선 밀폐계 증기운폭발(Confined Vapour Cloud Explosion·CVCE)을 들 수 있다. CVCE는 장치나 건물과 같이 밀폐된 환경에서 발생하는 폭발을 말한다. 밀폐된 용기 내에 과잉으로 압력이 증가하게 되면 폭발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충격파가 발생하고 용기 내에 인화성 액체가 있다면 충격파 또는 다른 점화원에 의해 화재를 동반한다. 폭발된 탱크 조각은 미사일과 같은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며 다른 설비를 파괴하기도 한다.

 대림산업 작업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도 강력한 파괴력을 나타내 근로자들의 시신이 크게 훼손됐다.

 다음은 밀폐된 용기에 대기압 보다 높은 압력상대로 저장된 인화성 액체가 외부로 갑자기 누출되면서 발생하는 비등액체 팽창증기폭발(Boiling Liquid Expanding Vapour Explosion·BLEVE)이 있다. 이 유형은 인화성 액체가 외부로 누출되면서 압력이 갑자기 낮아진 대기압 상태에 놓이게 되므로 인화성 액체가 폭발적인 증발을 일으켜 증기구름과 미스트(대기 속에 떠다니는 미립자 가운데 액체로 된 것)가 동시의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여수=뉴시스】류형근 기자 = 전남 여수시 월하동 여수산단 대림산업 2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15일 오전 경찰이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hgryu77@newsis.com

【여수=뉴시스】류형근 기자 = 전남 여수시 월하동 여수산단 대림산업 2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15일 오전 경찰이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마지막으로 옥외 작업장이나 야적장 같이 개방된 장소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개방계 증기운폭발(Unconfined Vapour Cloud Explosion·UVCE)이 있다. 탱크나 용기 또는 배관에서 위험물질이 밖으로 누출돼 공기와 혼합하면 가연성구름(증기운)이 형성된다. 이 때 구름 속에 혼합돼 있는 가연성 증기 또는 가스의 농도가 폭발하한농도 이상이 되고 이 구름이 점화원과 접촉하게 되면 구름이 폭발하는 현상을 일으킨다. UVCE는 개방된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넓은 지역에 피해를 주게 되고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다.

 CVCE와 UVCE의 폭발력은 폭풍파의 특성인 초과압력, 초과압력-임펄스, 반사된 압력, 충격의 지속 등에 따라 각각 다르다. 이 중에서도 초과압력이 가장 중요한 변수이며 초과압력의 크기는 화염전파속도에 크게 좌우된다. 만약 화염전파를 방해하는 어떤 물체가 있다면 폭발영향을 크게 높이게 된다.

 전문가들은 폭발이 발생하려면 공기 또는 산소와 혼합된 가연성 가스나 증기 및 분진이 일정 농도의 범위에 있고 혼합된 물질의 일부에 점화원이 존재해야 하며 최소 점화에너지 이상의 에너지를 가할 수 있을 때와 같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연성 가스나 증기 및 분진이 폭발범위 내로 축적되지 않도록 환기를 실시하고 공기 또는 산소의 혼입 차단, 점화원 제거 및 억제가 필요하다.

 한편 지난 14일 오후 8시50분께 전남 여수국가산단 내 대림산업 2공장 사일로에서 폭발이 발생해 근로자 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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