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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7분만 잘라냈으면, 영화 '런닝맨' ★★★☆

등록 2013.03.26 22:42:25수정 2016.12.28 07: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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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런닝맨' 시사회에서 배우 신하균, 이민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런닝맨' 시사회에서 배우 신하균, 이민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롤러코스터를 타듯 짜릿하고 즐거우면서 끝나는 것이 왠지 아쉬운 영화가 온다. 신하균(39) 이민호(20)의 액션 ‘런닝맨’이다.

 26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뚜껑을 연 이 영화는 어째서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미국의 20세기폭스엔터테인먼트그룹 산하 폭스인터내셔널 프로덕션(FIP)이 처음으로 메인 투자사로 나섰는가를 깨달을 수 있을만큼 킬링타임용 팝콘 무비의 진수를 제대로 펼쳐보였다.

 절도 등 전과4범인 ‘차종우’(신하균)는 손을 씻고 고교시절 사고를 쳐서 낳은 18세 차이가 나는 고교생 아들 ‘기혁’(이민호)과 산다. 낮에는 카센터에서 일하고, 밤에는 불법 외제차 콜때기로 일하며 열심히 산다. 현재 반지하에 살지만 언젠가는 아들과 함께 꼭 햇빛이 드는 집으로 이사하고 싶어서다. 하지만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마음도 모른 채 전과자 아빠, 젖먹이를 낳은 뒤 떠나버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엄마에 대한 불만을 반항으로 대신한다. 종우 역시 그런 아들을 살갑게 대하기는 커녕 자존심만 내세우며 외면하거나 나무라기만 한다. 그러면서도 아들이 저지른 모든 사건을 아들 몰래 해결해주는 깊은 부정을 보인다. 어느날 밤 종우는 콜때기 차에 중년 손님을 태운다. 큰돈을 아낌 없이 쓰는 그를 대박 손님으로 반기지만 차 안에서 그가 살해당하면서 일이 꼬이고 만다. 전과자라는 이유로 누명을 쓴 채 경찰의 추적을 받는 것이다. 게다가 국정원 요원들에, 그의 목숨을 노리는 정체불명 킬러까지 갑자기 몇 개 세력이 그를 뒤쫓는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런닝맨' 시사회에서 배우 신하균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런닝맨' 시사회에서 배우 신하균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email protected]

 청계천 건물 사이사이, 종로의 좁은 골목길, 동작대교 위,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지하철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종우는 지형지물을 이용해 이들로부터 일대 도망전을 벌인다.

 지난달 28일 내한한 FIP 샌포드 패니치 대표는 “갈비뼈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촬영한 신하균의 열정과 투혼에 혀를 내둘렀다”고 전했지만 당시는 실감나지 않았다. 그러나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니 그 정도 부상만 입은 것이 천우신조였을 정도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런닝맨' 시사회에서 배우 신하균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런닝맨' 시사회에서 배우 신하균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야말로 맨몸으로 뛰고 날고 구른 신하균은 “장르가 액션이라 처음에는 많이 두렵고 선택하기까지 힘들었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전부 다시 찍고 싶지 않다. 그 중에서도 커피숍에서 건물 뛰어넘는 신은 영화에 나온 것보다 훨씬 높고 무서웠다. 특히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높은 곳을 못 올라가는데 어떻게 찍었는지…. 다시 찍으라면 절대 못찍는다”고 말해 촬영 당시의 어려움을 전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하균과 이민호의 겉으로는 앙숙같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아끼고 신뢰하며 사랑하는 ‘부자지정’이 훈훈하면서 가슴 찡하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런닝맨' 시사회에서 조동오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런닝맨' 시사회에서 조동오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동오 감독이 “‘런닝맨’을 제작하게 된 것은 아버지하고 아들의 이야기가 근간이 됐고, 그 위에 내가 좋아하는 액션을 입혀서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신하균이 “장르를 떠나 부자지간의 관계를 잘 녹여내면 좋은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한 그 이야기들이다.

 이들 부자의 갈등과 대립, 소통과 화해는 연기력으로 차고 넘치는 두 배우 덕에 더욱 빛을 발한다. 신하균은 ‘하균신’이라는 애칭이 왜 생겼는가를 다시 한 번 증명해보이고, 이민호는 지난해 MBC TV 사극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양명’으로 보여줬던 ‘될 성 부른 떡잎’의 만개를 예고한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런닝맨' 시사회에서 조동오(오른쪽)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김상호, 신하균, 이민호, 조은지, 조 감독.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런닝맨' 시사회에서 조동오(오른쪽)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김상호, 신하균, 이민호, 조은지, 조 감독.  [email protected]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어야 했다. 오히려 그런 부분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 스토리가 다소 늘어지는 듯해서 아쉽다. 러닝타임이 127분에 달한다. ‘감정을 조금만 빼면서 최소 7분만 걷어냈다면 좀 더 완벽한 작품이 나왔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할리우드라면 ‘도망자’(1993)나 ‘본 아이덴티티’(2002)처럼 주인공에게만 집중했을텐데 폭스측이 이를 받아들였다니 의아할 정도다. 조 감독이 “아버지와 아들 관계에 대한 정서적인 공감은 일반적인 것이라서 폭스측에 설득할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폭스쪽에서 시나리오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 한국적 정서가 담긴 로컬 영화로 주문했다”고 답했지만 부족함이 느껴질 정도다.

 김상호(43)가 무능한데 운좋게 승진한 경찰 강력반 반장 ‘안상기’, 조은지(32)가 웨딩기자로 물 먹은 뒤 특종을 잡아 사건기자로 복귀하기 위해 애쓰는 여기자 ‘박선영’으로 나와 영화 속에서는 종우·기혁 부자를 돕고, 배우로서는 능글능글하면서도 다혈질적인 종우를 열연한 신하균과 까칠하지만 속정만큼은 남다른 기혁을 호연한 이민호를 감초 연기로 제대로 뒷받침 해준다.

 크리픽처스·FIP 공동 제작, 20세기 폭스코리아 배급으로4월4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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