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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사이언스]히말라야 산맥 깊은 협곡 속의 보물

등록 2013.08.13 05:00:00수정 2016.12.28 07: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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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윤영(평촌중학교 수석교사)

【서울=뉴시스】‘과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사람들은 어렵고 재미없고,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우리의 주변에는 늘 '과학'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무수히 많은 생명체와 다양한 환경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하나의 거대한 계를 이루면서 상호 영향을 주고 있는 과학 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지구는 그 표면구조가 지각과 맨틀 일부를 포함한 두꺼운 판이라고 부르는 조각들로 덮여있다는 것이 과학 상식이다. 즉 그것을 판 구조론이라고 한다. 그 판들이 몇 개의 조각으로 나뉘어 서로 갈라지거나 충돌하면서 지진과 화산활동을 일으키기도 하며, 거대한 습곡 산맥을 형성하기도 하는데 바로 히말라야 산맥은 판들이 서로 충돌하여 만들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활발한 지구의 활동으로 인하여 인간은 큰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늘 인간에게 재앙만을 안겨주는 것은 아니다. 그 반대의 영향을 주기도 한다.  

어느 날 KBS 방송에서 '차마고도'라는 제목으로 히말라야 산맥 깊숙한 곳에서 소금을 만들어 팔아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해발고도 4000m 이상인 지역으로 중국 윈난성과 티베트 자치지구에 걸쳐 형성된 난창강(메콩강 상류)변 옌징지역의 강 기슭에는 수십 개의 소금우물이 존재한다. 그곳의 여자들은 그 깊은 협곡에 존재하는 소금 우물에서 30~40㎏이나 되는 무거운 소금물을 등에 지고서 길어다가 협곡 주변에 논처럼 아슬아슬하게 만들어 놓은 붉은 땅에 소금물을 부어 햇볕에 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생산한다. 소금을 만들기 시작하는 시기가 대략 복숭아꽃이 피는 시기인 4월부터 6월에 걸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때 만드는 소금을 ‘도화염’이라고도 부른다. 이렇게 생산된 소금은 남자들이 티벳을 거치고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몇 개월이 걸리는 길을 떠나 식량과 생필품 등으로 바꾸어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어떻게 바다가 아닌 내륙 깊숙한 곳에 소금물이 존재하는 것일까?  ‘도화염’을 만드는 옌징 사람들은 이 소금밭이 어떻게 만들어졌다고 믿고 있을까? 6740m의 신산 '카와거보'가 딸을 6360m의 '따메옹'에게 시집보낼 때 옌징 사람들이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보고 치료하라고 따뜻한 소금물이 나오는 우물을 만들어주었다는 전설을 믿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전설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소금물의 정체는 과학으로 풀어볼 수 있다. 즉 지구내부의 맨틀대류에 의하여 지각의 대변동이 일어나면서 바다가 위로 솟아오르고 바닷물이 높은 고산지대까지 끌려올라와 지각 틈새에 고여 있다가 소금물이 고인 우물로 발견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사람과 동물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금이 오래 전 히말라야 산맥이 만들어지는 시기에 융기에 의한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바닷물이 함께 끌려 상승하다가 험준하고 매우 높은 고원지대 골짜기 틈새에 자리를 틀고 우물의 형태로 고여 있었던 것이 인간에게 발견되어 소금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이러한 지구과학적 사실이 척박한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생계수단이 되었다는 사실이 경이롭기만 하다.

 오래 전 '과학'이라는 단어나 의미도 몰랐던 사람들이 소금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얻는 방법을 이용하였고, 지각변동은 몰랐어도 신이 주었다고 믿으며 소금우물을 소중히 여기고, 고되지만 그 우물로부터 소금을 만들어 내다 팔아 생활을 해 왔던 그들의 지혜가 감탄스럽기만 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지구는 참으로 많은 '과학'을 품고 있으며, 그 보물을 언제든지 우리에게 내어주기도 하고, 한편 인간에게 마치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커다란 재앙을 던지기도 한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는 살아 숨을 쉬며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다는 사실과 지구를 사랑하는 인간의 생활태도가 절실하다는 생각을 해보는 때다.  

 전윤영(평촌중학교 수석교사)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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