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 오늘밤 그녀가 달리 보일 것이다…‘개그콘서트’

“엄청나게 내성적이었던” 꼬마, 집에서 운영하는 만화 대여점에 앉아 순정만화 페이지를 넘기던 소녀가 매주 일요일이면 어렵지만 도도하게 다리를 꼬는 톱여배우, 터무니없는 이유로 물건값을 깎는 아줌마가 된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김민경(32)이다. 시청자들은 그녀가 ‘뿜 엔터테인먼트’ ‘로비스트’ ‘엔젤스’ 등의 코너에서 펼치는 천연덕스러운 연기에 다가올 ‘월요일’을 잠시 지우고 웃는다.

도망치듯 대구를 떠나 서울로 들어선 그녀에게는 모든 무대가 귀한 무대였다. 2001년 12월 개그맨 전유성(64)이 모집한 ‘코미디 시장’ 극단에 합류, 수년 동안 전국을 돌았다.

2006년부터 두드리기 시작한 ‘KBS 개그맨’이라는 문도 쉽게 열리지 않았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도전을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쌓였다. 그리고 2008년, ‘KBS 개그맨 공채 23기’라는 타이틀을 어렵게 거머쥐었다. “몇 번 떨어지다 보니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사실, 그때는 너무 긴장해서 어떻게 붙었는지도 모르겠어요.”

“혼자 살게 돼 좋다”면서도 어쩌다 집에 일찍 돌아오는 날이면 온갖 잡생각에 잠을 설친다. “사람을 만나면 웃겨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힘들어요. 그러다 보니 다른 스케줄이 없으면 가는 곳이 집밖에 없어요. 집에 혼자 있으면 많은 생각이 들고, 곧 우울해지죠. 차라리 스케줄이 많아서 집에 오자마자 뻗어 자는 게 나아요.”

반복되는 고민은 그녀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게 만들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을 잘해야 한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어른들이 먼저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 참 멋져요. 저도 그렇게 멋지게 늙고 싶습니다. 여러분 미안하고, 또 고맙습니다.”
김민경은 덧붙였다. “이제는 제법 생활에 여유가 생겼어요. 저도 연애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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