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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유병언의 '세모 왕국', 얽히고설킨 복잡한 '거미줄 지분'

등록 2014.05.07 10:21:44수정 2016.12.28 12: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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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이 25일 서울 염곡동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자택 앞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14.04.25.  go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문호 기자 =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이 25일 서울 염곡동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자택 앞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14.04.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지난달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벙언(73) 전 세모 그룹 회장 일가의 복잡한 실체가 들어나고 있다.

 유병언 일가의 ‘세모왕국’과 관련된 계열사 및 관계자들은 그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기업 형태도 일반법인, 해외법인, 영농조합,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들 계열사는 복잡하게 얽힌 거미줄 같은 지분 관계를 갖고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는 거미줄같이 복잡한 순환 출자의 중심에서 국내외 수십 개의 법인을 거느리고, 수천억원대의 자산을 불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청해진 실질지주사 아이원아이홀딩스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는 천해지로 지분율은 39.4%다. 또 천해지는 지분 42.81%를 확보한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배를 받는 구조다.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유혁기(19.44%)·유대균(19.44%)씨로 이들은 1980년대 한강 유람선을 운영했던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의 아들이다. 또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분 6.29%를 보유한 김혜경씨는 유 전 회장의 부인으로 알려졌다.

  천해지의 경우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지분 42.82%)뿐만 아니라 다판다(18.21%), 문진미디어(11.01%), 온지구(5.23%), 아해(4.05%), 세모(4.22%)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천해지는 다시 아해프레스파이낸스(20.37%), 청해진해운(39.37%), 21세기(42%) 등에 출자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는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천해지의 지분을 이용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을 소유했다. 청해진해운 역시 국제영상(전체지분의 4.17%), 온지구(6.94%)와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취득가액 5억4996만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유대균씨와 김혜경씨, 아이원아이홀딩스 등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다판다의 지분구조도 복잡하다.

 다판다는 세모 지분의 31%, 헤마토센트릭라이프 지분의 26.78%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큐브 오가닉스(Cube Organics)의 지분 100%, 클리앙의 지분 100%, 호진산업 지분 100%, 퍼시피카 홀딩스(PACIFICA HOLDINGS INC.) 지분 68.5%, 미국소재 회사인 하이랜드 스프링스(Highland Springs) 지분 9.9%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밖에 천해지, 남녁수산, 보현산영농조합법인, 온지구의 지분도 갖고 있다.

 억만장자 사진작가 ‘아해’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병언 전 회장의 작품 활동과 관련된 ‘아해’의 대주주 역시 아이원아이홀딩스(44.82%)다.

 아해는 프랑스 소재 ‘아해 프레스 프랑스’(Ahae Press France)에 출자했다. 이 외에 헤마토센트릭, 천해지, 온지구, 보현산영농조합, 남녁수산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해의 경우 경향신문 지분 0.07%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남인 유혁기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진미디어 역시 출자구조의 한 축이다. 문진미디어는 ‘큐브 러닝 시스템’과 기호산업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또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전체지분의 13.41%), 퍼시피카홀딩스(22.60%), 남녁수산(27.27%), 하이랜드 스프링스(9.07%)와 천해지(11.01%), 온지구(7.53%), 남녁수산(27.27%), 몽중산다원(31.87%)의 지분과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 일부를 갖고 있다.

 장남 유대균씨가 대주주인 트라이곤코리아의 경우 세우세건설, 금오산맥2000, 고컨설팅, 바이오테크코리아, 태진피비엔, 온지구, 티알지개발전문, 국제영상, 청초밭영농조합 등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라이곤코리아가 대주주인 국제영상 역시 청초밭영농조합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유성재씨가 대주주인 노른자쇼핑도 보현산영농조합법인과 청초밭영농조합법인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제주=뉴시스】강재남 기자 =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 측이 제주도에 갖고 있는 부동산은 청초밭영농조합법인 소유인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와 성읍리 일대 990만㎡(약300만평)와 추자도의 농지 2만5278㎡,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일대 ㈜넓은의 동식물관련시설 19만㎡, 표선면 토산리 남녁수산의 양식장 등 6600㎡로 28일 나타났다. 사진은 ‘유병언 일가의 제주도 부동산 보유현황도’이다. 2014.04.28  hynikos@newsis.com

【제주=뉴시스】강재남 기자 = 유병언(73) 전 세모 회장 측이 제주도에 갖고 있는 부동산은 청초밭영농조합법인 소유인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와 성읍리 일대 990만㎡(약300만평)와 추자도의 농지 2만5278㎡,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일대 ㈜넓은의 동식물관련시설 19만㎡, 표선면 토산리 남녁수산의 양식장 등 6600㎡로 28일 나타났다. 사진은 ‘유병언 일가의 제주도 부동산 보유현황도’이다. 2014.04.28  [email protected]

 유병언 회장의 아들인 유혁기씨, 부인으로 알려진 김혜경씨가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온지구, 천해지, 아해, 온나라, 금오산맥, 다판다, 청해진해운 등의 지분을 갖고 출자 고리의 중심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셈이다.

 ◇세모, 해외법인과 위장거래 의혹

 유 회장 일가는 다판다, 문진미디어, 새무리 등을 통해 세모의 지분을 100% 가까이 보유했다. 특히 세모는 세계 곳곳에 법인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

 세모는 미국의 ‘세모 미국’, 중국의 주하이세모완구공업유한공사·베이징세모화장품, 일본의 세모 일본, 베트남의 세모비나, 홍콩의 세모홍콩, 브라질의 세모 브라질산업(BRASIL IMPORT EXPORT COMMERCIAL) 등을 100% 소유,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인도네시아의 세모 커니아 인도네시아 지분 85%를 보유 중이다.

 하지만 세모가 꾸준히 거래해온 미국 계열사 ‘세모 미국’은 20여 년 전 이미 청산(dissolution)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주 국무부에 따르면 세모미국(SEMO U.S.A.)은 지난 1985년 10월8일 뉴욕주에서 미국 국내 기업(Domestic Business Corpororation)으로 등록했지만, 5년 뒤인 1990년 12월6일 청산됐다.

 뉴욕 국무부는 세모가 15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들여 취득한 주식을 “무액면주(No Par Value Stock) 200주”라고 기록했다. 무액면주는 주식에 액면가를 적어 놓지 않는 것으로 1주당 가격은 발행주식수를 자본금으로 나눠 계산된다. 미국에서 신설 법인은 무액면주를 발행한다. 신규 설립된 회사는 기업 가치를 정확히 산정키 어렵기 때문에 우선 무액면주를 발행하고, 증시에 상장할 때 액면가가 적시된 액면주를 발행한다.

 공시에 따르면 세모는 피투자회사인 ‘세모 미국’의 순자산이 취득가보다 떨어졌다고 판단, 취득원가 14억9320만원을 모두 손실 처리했다. 세모는 지난 4월7일 제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세모 미국’에 대해 지분율 100%, 취득원가 14억9320만원, 손상차손 14억9320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세모는 ‘세모 미국’과 10여년 이상 꾸준히 거래해 온 것으로 공시했다. 이미 청산된 외국 자회사와 여전히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위장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세모는 매년 ‘세모 미국’과 거래했다고 공시했다. 세모는 ‘세모 미국’에 대해 2001년 35억2382만원, 2002년 36억6423만원, 2003년 36억3213만원의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2004년에는 장기성매출채권을 제외하고, ‘세모 미국’에 3억8170만원의 매출채권이 있다고 공시했다. 2004년 세모의 장기성매출채권은 1034만 달러(원화 104억7469만원)에 이른다.

 세모는 2005년에도 ‘세모 미국’에 대해 2억4490만원어치의 매출 거래를 했다고 공시했다. 3억8170만원이던 ‘세모 미국’에 대한 매출 채권은 다시 29억6665만원으로 증가했다. 세모는 2008년에도 ‘세모 미국’과 1억5164만원의 매출 거래를 해 27억5251만원의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세모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도 계속 20여 년 전에 청산된 ‘세모 미국’과 1억~3억원 수준의 매출, 매입 거래를 했다고 공시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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