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노무현에 대한 고백이자 자백"…김기덕 영화

【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일대일' 시사회에서 김기덕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영화 ‘일대일’은 살인 용의자 7인을 차례로 납치해 응징하는 그림자 7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4.05.12. [email protected]
김기덕(54) 감독의 새 영화 '일 대 일'은 여고생 '오민주'가 살해당하면서 시작한다. 살해 용의자 7명을 '그림자'로 불리는 7명의 사람이 쫓는다. 그림자들은 용의자들을 잡아 그들의 잘못을 묻는다.
'오마주'와 '오민주', 어감이 비슷하다. 김 감독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고백이자 자백"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구체적인 설명 요구에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꿈꾼 그분을 위해 만든 영화"라며 말을 아꼈다.
살해당한 '오민주'는 아마도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린 노 대통령에 대한 '오마주'일 것이다. 김 감독이 노 대통령의 최후에 존경을 표한 것이다. 그는 "'오민주'의 죽음은 한 여고생의 죽음이라기보다는 죽음과 상실의 상징으로 접근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일대일' 시사회에서 배우 태오(왼쪽부터), 조동인, 이이경, 김기덕 감독, 배우 마동석, 김영민, 안지혜, 조재룡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영화 ‘일대일’은 용의자 7인과 그림자 7인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2014.05.12. [email protected]
'일대일'은 기존의 김기덕 영화와는 딴판이다. 한 마디 대사도 없는 '뫼비우스'는 말할 것도 없고, 대사량이 적은 김기덕의 영화들과 다르다. 그것도 상징적인 대사가 아닌 직접적이고 교훈적인 대사들이다. 잘못된 생각이 어떤 것인지, 그것이 우리를 어떻게 망치는지 김 감독은 극중 인물들을 통해 설명한다.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에 체한 것과 같아요. 저 역시 체한 상태입니다. 어떤 사건을 빌려올 필요가 없어요. 우리 사회 자체가 충격을 주는 사회입니다. 그 안에서 나는 누구인가, 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묻기를 바랐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고백이라고 말한 이유입니다."

【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일대일' 시사회에서 배우 안지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영화 ‘일대일’은 살인 용의자 7인을 차례로 납치해 응징하는 그림자 7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4.05.12. [email protected]
"내가 누구인지 일대일로 나 자신을 마주해보자"는 게 김 감독의 의도다.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그림자 7명의 복장이다. 그림자들은 용의자들을 한 명씩 쫓으며 매번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공수부대, 조직폭력배, 경찰특공대, 미군 특수부대, 보안사, 국정원 사람들을 상징하는 옷이다.

【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일대일' 시사회에서 배우 마동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영화 ‘일대일’은 용의자 7인과 그림자 7인의 숨막히는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2014.05.12. [email protected]
또 하나, 이 영화가 색다른 점은 김 감독의 영화 '수취인 불명'(2001)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김영민(43)이 1인 8역을 맡는다는 점이다. 김영민은 '용의자1'을 비롯해 그림자 7명을 삶의 끝으로 내모는 7명의 인물을 각기 다른 분장을 하고 연기했다.
김 감독은 김영민을 두고 "좀 더 나은 평가를 받을만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능력을 1인8역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잘해줬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영화 '일대일' 시사회에서 배우 마동석과 김영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신작 영화 ‘일대일’은 살인 용의자 7인을 차례로 납치해 응징하는 그림자 7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4.05.1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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