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나셨어요?” 오해 부르는 돌출입, 증상으로 본 자가진단법

【서울=뉴시스】민기홍 기자 = # 회사 내에서 얌전하기로 소문난 손모(32)씨는 가끔 동료나 거래처 사람들로부터 '화가 났느냐?'는 조심스러운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옆에서 봤을 때 입이 튀어나와 보이기 때문이다.

돌출입이란 얼굴을 옆에서 보았을 때 코끝이나 턱끝에 비해 입이 앞으로 나온 상태를 말한다. 치아와 함께 잇몸도 튀어나온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평상시에도 불만이 가득 찬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웃더라도 잇몸이 드러나 보이거나 팔자주름이 부각돼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평소 표정이 뚱하지 않은데도 주변 사람들에게 기분이 나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 마냥 기분이 상해하기보다는 돌출입을 의심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돌출입 여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페이스치과 ‘돌출입 자가 진단법’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도록 하자.

1. 코끝과 턱끝을 자로 대어봤을 때 위 아래의 입술이 자에 많이 닿는다. 2. 위 아래 앞니가 돌출되어 있고, 입술이 두꺼워 보인다. 3. 입을 벌리거나 다물면 입술에 힘이 많이 들어가 턱끝에 주름이 생긴다. 4. 사진을 찍으면 왠지 입술 부위가 부자연스럽게 나온다. 5. 퉁명스러워 보이거나 혹은 세련되지 못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6. 웃을 때 잇몸이 드러나 보인다. 7. 아래턱이 작고, 무턱이라는 느낌이 든다. 8. 코 자체의 크기는 작지 않은데 왠지 코끝이 낮아 보인다. 9. 코와 윗입술이 이루는 각이 90도 이하이고, 코끝이 아래로 처져 있다. 10. 코수술 또는 무턱수술을 받았는데도 입술이 많이 튀어나와 보인다. 11. 입에 힘을 빼고 있으면 입이 벌어진다.

위의 항목 중 하나 이상에 해당되면 돌출입 또는 무턱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돌출입 증상은 질병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부정적인 인상의 주범으로 사회생활을 할 때 손해를 볼 수도 있어 교정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돌출입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이에 따른 교정치료법도 각각 다르다.

돌출입에 턱이 정상이라면 간단한 발치 이후 돌출입 수술로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돌출입과 무턱이 있는 경우는 발치 돌출입 수술을 할 경우 입이 소위 말하는 합죽이처럼 보일 수 있어 양악수술이 필요하다. 또 돌출입에 턱이 긴 경우인데 이는 돌출입이 그리 심하지 않은 이들이 많고 오히려 턱이 문제로 작용해 얼굴을 함께 교정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 같은 치료법에 대해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이중규 원장(페이스치과)은 25일 “치아만 앞으로 뻐드러진 경우 교정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대부분은 치아뿐 아니라 잇몸까지 앞으로 나온 상태"라며 "이때는 잇몸 돌출입 수술을 받아야 잇몸이 함께 뒤로 들어가 돌출입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증상에 따라서는 양악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정확한 검사와 분석을 받아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4㎜ 이상의 돌출입이 있는 경우에는 송곳니 뒤의 치아를 빼고 해당 공간을 이용해 돌출된 입부분을 뒤로 넣어주는 돌출입수술법을 시행한다. 4㎜ 이하일 때는 발치를 하지 않고 돌출된 입부분 전체를 뒤로 넣어주는 양악수술을 진행한다.

하지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은 아니며 환자의 상태와 요구에 따라, 또 다른 증상과의 복합성을 따라 수술의 여부를 결정한다.

치과양악수술이 중요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구강외과 전문의와 치아교정 전문의가 함께 진단을 진행하는 만큼 환자 개개인에 맞는 최상의 돌출입 유형별 치료가 가능한 덕분이다.

특히 돌출입 양악수술은 치아뿐 아니라 얼굴뼈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는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진료 및 치료를 진행하는 전문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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