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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내장산 상가 음식점들의 부끄러운 '전주식당'

등록 2015.04.01 13:17:10수정 2016.12.28 14: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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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뉴시스】김종효 기자 = 1일 전북 정읍 내장산집단시설지구 내 음식점들이 간판 위에 저마다의 '전주식당'이란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0년 '전주식당' 일색이었던 이곳 음식점들에 대해 정읍시가 지역 이미지 실추라는 이유로 예산을 들여 간판 정비사업을 벌였지만 또다시 '전주식당'을 표방하는 현수막들이 내걸려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 2015.04.01.  seun6685@newsis.com  

【정읍=뉴시스】김종효 기자 = 1일 전북 정읍 내장산집단시설지구 내 음식점들이 간판 위에 저마다의 '전주식당'이란 현수막을 내걸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0년 '전주식당' 일색이었던 이곳 음식점들에 대해 정읍시가 지역 이미지 실추라는 이유로 예산을 들여 간판 정비사업을 벌였지만 또다시 '전주식당'을 표방하는 현수막들이 내걸려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주고 있다. 2015.04.01.  [email protected]    

예산 22억원 투입해 간판 정비했지만 또다시 '전주식당'

【정읍=뉴시스】김종효 기자 = 전북 정읍 내장산집단시설지구 내 음식점들이 과거로 회귀하며 또다시 '집단 전주식당'화 되고 있어 시민들이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정읍시는 지난 2010년 '원조 전주식당', '(구)원조 전주식당', '50년 전통 전주식당' 등 전주식당 일색이었던 내장산집단시설지구 내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간판 정비사업을 벌였다.

 시설지구 내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지역의 이미지와 맞지 않은 '전주식당'이란 간판을 내걸고 영업함으로써 이 자체가 지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오랜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간판 정비사업은 국비와 시비, 자부담 등 22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기반시설정비, 관광프로그램 개발사업 등과 함께 이뤄졌다.

 정비사업이 추진돼 한동안은 '전주식당'이란 이름이 모습을 감추고 각각의 개성을 담아낸 간판들로 말끔히 정비됐었다.

 하지만 1일 현재 내장산집단시설지구 내 음식점 중 상당수에는 정비된 간판 위에 또다시 '전주식당'이라 기재된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부끄러운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해당 음식점들은 "간판 정비사업을 계기로 상가들 모두가 '전주식당'을 쓰지 않기로 했었지만 어느 순간엔가 한집이 현수막을 붙이고 손님이 많은 것처럼 보이자 너도나도 붙이게 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전국적인 유명세 때문에 손님들이 전주비빔밥이나 전주식당 등 '전주'라는 이름이 들어가야 많이 찾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결국 음식 고유의 맛 솜씨보다는 '전주식당'이라는 간판으로 고객들을 호객하고 있다는 뜻이다.

 내장산국립공원을 찾은 한 시민은 "또다시 창피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상인들이 개개인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들도 정읍에서 살아가는 시민의 한사람이란 생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보조금이 투입된 사업이긴 하지만 현재로써는 사업의 특성상 마땅한 행정적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장지도를 나가 상가번영회와 협의를 했고 일단은 번영회로부터 회의를 통해 철거를 논의하겠다는 답변이 온 상태"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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