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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힐링 여행]경남 합천 해인사

등록 2016.02.08 07:49:32수정 2016.12.28 16: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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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뉴시스】김기진 기자 =

【합천=뉴시스】김기진 기자 =

【합천=뉴시스】김기진 기자 = 설날을 지내고 잠시나마 바쁜 일상에서 탈피하고자 한다면 '팔만대장경'이 있는 경남 합천 해인사로 발걸음을 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나즈막히 내려앉았던 해인사 눈 녹는 소리도, 바람이 스쳐가는 소리도, 모두 다 해인사를 찾는 이들에겐 '힐링'이 될 거 같다.

 이러한 소리를 느끼고자 한다면 총 7.3㎞ 구간으로 눈이 내려앉은 하얀 '해인사 소리길'을 걸어 보아라.

 여기서 소리(蘇利)란 이로운 것을 알게된다는 뜻. 불교에서는 '극락으로 가는 길'을 말한다.

 경남 합천군은 지난 2011년 대장경테마파크 맞은 편 각사교에서 홍류문, 명진교, 치인교, 영산교, 그리고 해인사까지 7.3㎞ 구간을 조성했다.

 이 구간은 세상에 모든 번뇌를 잠시 뒤로 하고 주위 '인간이 만든 소리'가 존재하지 않은 '오로지 자연의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수백 년 살아 온 소나무 숲 속을 거닐다 보면 '천년의 고고한 세월'을 견뎌 온  '해인사 소리길'의 맛을 진정 느낄 수가 있다.

 홍류문(매표소)을 지나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최치원 선생이 시와 풍류를 즐겼다고 전해지는 농산정(籠山亭)으로 가는 농산교가 보인다.

 마치 내가 세상과 벗하여 바둑을 두며 '신선'이 되는 세계다.

 농산정 옆 얼음 아래 흐르는 홍류동계곡 물 소리는 찾는 이를 엄숙케 한다.

 최치원 선생의 행적을 기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신라말 효공왕 8년(904) 경남 합천 해인사 화엄원에서 집필하면서 피난 겸 신병을 치료하고 있던 고운 최치원은 가야산을 은둔처로 삼고 가족을 데리고 와서 여기에 숨어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않는다.

【합천=뉴시스】김기진 기자 =

【합천=뉴시스】김기진 기자 =

 농산정(籠山亭)은 1990년 1월에 경상남도에서 문화재로 지정(문화재자료 제172호)했고 건물의 구조는 정면 2칸, 측면 2칸의 정방형 평면에 겹처마 팔작지붕 목조와가로 주변 경관에 조화되는 단아한 정자이다. 좌측의 암석위에 고운최선생둔세지(孤雲崔先生遯世地)라 새긴 비석이 있다.

 삼국사기에 '고운 최치원은 속세를 떠나 가야산 깊이 들어가서 지내다가 이곳에서 여생을 마쳤다'고 기록돼 있다.

 해인사 일주문을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해인사(海印寺)의 주법당인 대적광전(大寂光殿)이 자리하고 있다.

 팔만대장경이 있는 장경판전 가는 길에 작은 언덕 하나가 있다. 학사대(學士臺)다.

 '학사대'라는 이름은 최치원이 지낸 신라 한림학사란 관직에서 유래했다.

 고운 최치원이 꽂은 지팡이가 자란 이후 1000년 이상 된 고목(전나무)이 있다. 일명 '지팡이 나무'라고 불리운다.

 높이 약 30m, 둘레 5m 정도 되는 이 고목은 보기만 해도 가슴 벅차 오른다.  

 눈 내린 '합천 해인사' 그리고 '고운 최치원'

 지난 2013년 중국 시진핑 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최치원 선생의 시 '범해(泛海)'를 인용하면서 더 유명해졌고 실제 중국은 양저우(楊州)에 '최치원 기념관'을 운영할 정도다.

 더 늦기전에 한 번 쯤 '1000년전 고운 최치원'의 자취를 느껴 볼 수 있는 '겨울 이야기'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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