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걸그룹 '레인보우' 거북처럼, 토끼에게 이긴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걸그룹 레인보우의 네 번째 미니앨범 '프리즘(PRISM)' 쇼케이스에서 재경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6.02.15. [email protected]
그러나 'A' 이후 발표한 곡들은 큰 반향을 끌어내지 못했다. 2009년 EP '가십 걸(Gossip Girl)'로 데뷔한 지 어느덧 8년차 걸그룹. 항상 신년이 되면 팀명을 뜻하는 '무지개'처럼 이제는 '뜰 그룹'으로 지목되고 있다.
레인보우의 리더 재경은 15일 오후 서울 홍대앞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네 번째 미니앨범 '프리즘' 쇼케이스에서 밝은 느낌의 타이틀곡 '우(Whoo)'에 대해 "딱 들었을 때 우리 레인보우를 상징하는 곡 같았다"며 "기타 소리는 가장 사랑 받은 곡인 'A'를 떠올리게 했다"고 밝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와 맞아 떨어졌다. 유쾌함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평소 같았으면 오래 걸렸을 안무도 선생님이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줬다. 느낌이 좋다."
'우'는 프로듀싱 팀 '어벤전스'의 곡으로 웨스턴 스타일의 기타와 복고 풍의 멜로디가 조화를 이뤘다. 록 스타일을 가미한 록 댄스곡이다. 훌쩍 성장한 레인보우 멤버들에게 어린 느낌을 준다는 우려가 소속사 DSP미디어에서도 나왔으나 팀의 밝은 에너지를 담은 곡이라는 의견이 다수여서 낙점됐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걸그룹 레인보우의 네 번째 미니앨범 '프리즘(PRISM)'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노을, 오승아, 현영, 재경, 우리, 지숙, 정윤혜. 2016.02.15. [email protected]
김재경은 "타이틀곡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아져야 한다는 우선순위를 정했다"며 "'우'는 (무대를 보지 않고) 음원만으로 경쾌하고 저절로 힘이난다"고 했다. "건강하고 발랄한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이다.
최근 몇년 동안 쇼케이스나 인터뷰 때마다 나온 "왜 이렇게 뜨지 않느냐"라는 질문도 어김 없이 나왔다.
멤버들은 그럼에도 팀 성격답게 긍정적이다. 재경은 "한번에 '빵' 뜨는 것도 좋지만 더디게 성장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느리지만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목표는 매번 느리지만 한단계씩 성장하자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별렀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걸그룹 레인보우의 네 번째 미니앨범 '프리즘(PRISM)'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노을, 오승아, 현영, 재경, 우리, 지숙, 정윤혜. 2016.02.15. [email protected]
재경은 "내 생각에는 멘털이 건강해서"라며 웃었다. "사람들이 좌절해서 낙심할 수 있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멤버들이 스트레스를 취미 생활로 푸는데 그것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고 긍정했다.
멤버들이 노래와 춤 외에도 재주가 많다는 걸 비유적으로 푼 것이다. 김재경이 드라마 '고결한 그대', 고우리가 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연기를 보여준 것을 비롯해 오승아는 '그리스' 등 뮤지컬 무대에서도 활약 중이다. 특히 '파워 블로거'로 통하는 김지숙은 IT 등 다양한 관심 분야를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 준전문가 대접을 받고 있으며 리포터로도 활약 중이다.
활동을 연이어서 하는 요즘 아이돌 그룹과 달리, 공백 기간이 비교적 긴 레인보우라 자연스럽게 생긴 특징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도 1년 만에 낸 것이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걸그룹 레인보우의 네 번째 미니앨범 '프리즘(PRISM)' 쇼케이스에서 우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2.15. [email protected]
공백기는 음악적인 내공을 쌓는 기회이기도 했다. 김재경은 "덕분에 멤버들끼리 많은 고민을 할 시간이 있었다. 우리 의견과 회사 의견을 합쳐서 이번 타이틀곡을 정했다. 바쁘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막내 조현영은 공백기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2, 3년 전부터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 '하이디'라는 작곡가 예명도 갖게 됐다. 이번 앨범의 R&B풍 5번 트랙 '아이 컨택트(Eye Contact)'가 그녀가 작곡, 작사한 노래다. "언니들이 다행히 내가 쓴 곡을 좋아해줬다"며 기뻐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을 '프리즘'으로 지은 건 "다채로운 7가지 빛깔을 발산하고 싶다"(재경)는 마음을 반영한 것이다. 빛의 분산이나 굴절 등을 일으키기 위해 유리나 수정으로 만들어진 기둥 모양의 광학 장치가 프리즘이다. 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면 무지개가 나타난다.

【서울=뉴시스】레인보우, 그룹
그런데 모두 합치면 역시 밝고 다채로운 무지개다. 김재경은 "올해 무지개처럼 맑게 뜨기를 바란다"며 "건강하고 비타민처럼 밝은 에너지를 주는 팀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랐다. 정윤혜는 "팀명이 레인보우인데 아직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며 "레인보우갑게 그 매력을 살려서 에너지를 전달해드리자가 목표"라며 눈을 반짝거렸다.
이들의 긍정에너지는 아이돌이면 피해가고픈 스캔들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묻어난다. 조현영이 퓨전 일렉트로닉 그룹 '클래지콰이'의 알렉스와 열애 중인데 김재경은 "대견하다"며 싱글벙글이다. "팀에 이슈가 생겨 현영이가 도움을 줬다. 우리는 늘 응원한다"고 신나했다.
DSP미디어의 대표 그룹인 '카라'가 해체돼 회사의 간판이 돼 부담스러울 법한데 긍정으로 이를 에너지로 승화한다. "대표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열심히 해야죠." 참 밝은 이 팀의 그룹 인사는 "레인보우가 떴습니다"다.
레인보우는 이날 오후 8시 팬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쇼케이스를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한다. 16일 SBS MTV '더쇼5'에서 첫 컴백 무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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