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th아카데미]여우조연상 ,바이올라 데이비스…일곱번째 흑인배우

영화 '펜스'(감독 덴절 워싱턴)의 데이비스는 26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옥타비아 스펜서·나오미 해리스·니콜 키드먼·미셸 윌리엄스 등을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그는 2009년 '다우트'로 여우조연상·2012년 '헬프'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로써 데이비스는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일곱 번째 흑인 배우가 됐다. 앞서 해이티 맥대니얼(12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우피 골드버그(63회 '사랑과 영혼')·제니퍼 허드슨(79회 '드림걸스')·모니크(82회 '프레셔스')·옥타비아 스펜서('헬프')·루피타 뇽오(86회 '노예 12년') 등 여섯 명이 이 상을 받았고, 여우주연상을 받은 흑인 배우는 할리 베리(74회 '몬스터 볼') 단 한 명 뿐이다.
흑인 여배우 중 아카데미에서 세 차례 후보에 오른 건 데이비스가 유일하다(우피 골드버그 2회). 흑인 남자 배우까지 확대해도 데이비스보다 더 많이 아카데미 후보 지명된 사람은 덴절 워싱턴(총 4회 지명, 62회 남우조연상·74회 남우주연상 수상) 한 명 뿐이다. 데이비스는 앞서 2015년 TV 드라마 시리즈 '범죄의 재구성'(원제:How Get Away With Murder)으로 흑인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오직 연기력 하나만으로 미국 영화·드라마계 인종 장벽을 허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데이비스는 '신 스틸러'(scene stealer)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다. 주로 조연을 맡아 연기하는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뛰어난 집중력으로 맡는 작품마다 입체감을 더한다는 평가다. 그는 극 전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연기한다는 찬사와 함께 할리우드 감독들이 흑인 배우를 필요로 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데이비스는 '장면을 훔쳐 작품을 풍성하게 하는' 능력을 '펜스'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이다. 1950년대가 배경인 이 영화에서 노동자 계급 여성 '로즈'를 연기한 그는, 꿈과 인생을 놓고 정면 충돌하는 남편과 아들 사이에서 아내와 엄마로서 역할을 두고 갈등하는 인물을 생생하게 살려내는 연기력을 선보인다. 특히 워싱턴과 호흡을 맞춰 흑인이자 여성으로서 소외됐던 자신의 삶에 대한 울분을 토해내는 장면은 데이비스가 얼마나 뛰어난 예술가인지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신이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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