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줄고 LCC신청 반려까지…식어가는 양양 항공열기

플라이양양, 운송사업 면허신청 반려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지난해 최고조에 달했던 강원 양양의 항공 열기가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공항이 들어선 지 14년 만에 국제 정기선이 생기는듯했지만 사실상 무산됐고 지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설립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한 영향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개항한 양양국제공항은 갈수록 '유령공항'으로 전락하고 있다. 양양공항 이용 여객 수는 지난 2014년 17만6635명에서 2015년 10만6526명, 2016년 8만7593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지난해 초 이스타항공과 진에어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총 3개의 양양발 국제선 운수권을 따낼 때 만해도 분위기는 반전될 것처럼 보였다. 이는 양양공항 개항 이래 14년 만에 신설되는 정기 국제선이라 기대감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이 최근 양양-광저우, 양양-선양 등 2개 노선을 취항 한 번 하지 않고 그대로 국토부에 운수권을 반납하면서 김이 빠지게 됐다.
진에어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양양-상하이 노선을 운항했지만 같은 해 10월 운휴에 들어갔다. 이르면 오는 4월이나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가 운수권을 배분받고도 적극 활용하지 않은 이유는 예상만큼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양양은 자체로 갖춘 관광 인프라도 크게 부족한 데다 거리상으로도 서울과 멀어 중국 관광객들이 크게 선호하는 여행지는 아닌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7번째 LCC '플라이양양'이 국토부로부터 운송사업 면허신청을 반려당한 사실도 분위기를 처지게 하는 부분이다. 플라이양양은 지난해 4월 법인을 설립한 회사로 양양을 거점으로 중국·일본·동남아 노선을 주력으로 한다는 계획이었다.
최근 B737-800 3대를 도입하고 자본금 150억원을 마련해 면허신청의 요건은 갖췄지만 취항 계획 등을 고려할 때 운영 초기 재무적 위험이 클 수 있다고 국토부는 판단했다.
국토부는 또 안전과 소비자 편익이 충분히 담보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플라이양양은 이른 시일 내 서류를 보완해 운항 면허를 다시 신청한다는 입장이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도 양양공항과 플라이양양에 커다란 악재가 될 수 있다. 중국정부가 전날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불러 한국 관광 상품의 온·온프라인 판매를 중단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직 자유여행보다는 여행사를 통한 개별·단체 패키지 관광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 편이다. 플라이양양의 경우 특히 중국에 가장 많은 노선을 배분하고 단체관광객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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