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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건축가·사진가…윤승중 '문장' vs 한정식 '고요'

등록 2017.04.13 14: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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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서울=뉴시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4일 동시 개막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 기획전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과천관에서 '한국 현대미술 작가시리즈' 팔순 동갑의 원로 건축가와 사진가를 조명한다.

 오는 14일 동시 개막하는 '윤승중: 건축, 문장을 그리다'전과 '한정식_고요'전이다.

【서울=뉴시스】제일은행 본점(1983) Head Office of Jaeil Bank

【서울=뉴시스】제일은행 본점(1983) Head Office of Jaeil Bank

 두 전시는 50여년에 걸친 한 건축가의 평생 작업에 대한 세세한 생각을 살펴볼수 있고, 50년 사진 작업을 통해 한국 현대사진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정립과 발전을 위해 과천관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이다.

 

'윤승중: 건축, 문장을 그리다' = 과천관 제5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의 건축분야 마지막 전시다.



【서울=뉴시스】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투상도 Sungkyunkwan University natural Sciences Campus

【서울=뉴시스】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투상도 Sungkyunkwan University natural Sciences Campus

 한국 근대사의 건축적 기반을 마련한 건축가 윤승중(80)의 작업을 조망한다. 그가 그린 도면, 스케치, 모형, 텍스트 등 150여개의 작품을 통해 도시와 사람에 대한 일관된 태도와 예의를 지켜온 그의 건축세계를 보여준다.

 한일은행본점(1978),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1979)부터 대법원(1990), 광주과학관(2009)에 이르기까지 그가 지은 다양한 작품이 소개됐다. 전시는 건축가 이재준(리마크프레스 대표)이 미술관과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건축가는 도면을 통해 대화하듯 삶을 그려내고, 도시 곳곳에 건축이라는 문장을 새긴다. 이미지에 사로잡힌 시대에 텍스트의 가치를 전시하는 것은 건축이라는 언어가 지녀야 할 도시에 대한 태도와 사람에 대한 예의를 말하고자 함이다."

【서울=뉴시스】건축가 윤승중

【서울=뉴시스】건축가 윤승중

 윤승중의 건축에서 평면도는 ‘도시같은 건축'을 담은 그의 중요한 건축적 언어이며, 사람과 건축이 도시와 만나는 방법론적 태도를 의미한다.

 전시는 김수근건축연구소, 한국 종합기술개발공사, 원도시건축연구소, (주)원도시건축건축사사무소에 이르는 과정도 선보여 그가 어떻게 팀을 이끌어왔으며, 어떻게 가족처럼 조직과 함께 성장해왔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10년을 함께 한 선배건축가 고 김수근, 40년을 파트너로 함께 한 고 변용 등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건축문화 향상을 위해 개설한 ‘원도시 아카데미’, ‘원도시 세미나’와 그곳에서 발산된 수많은 건축담론들을 되돌아본다.

 연계 프로그램으로 5월 25일 오후 2시부터 '건축가 윤승중과 그의 시대'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도 열린다. 대형설계사무소의 시스템, 윤승중의 도시와 건축, 지식인 윤승중 등 3가지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8월6일까지. 무료


【서울=뉴시스】발, 1980년대(2017), 젤라틴 실버 프린트

【서울=뉴시스】발, 1980년대(2017), 젤라틴 실버 프린트

'한정식_고요'= 과천관 제6전시실에서 개최한다.


 한국 추상 사진의 선구자 한정식(80)의 1980년대부터 최근작까지 전 생애 작품 100여점을 만나볼수 있다. 특히 그의 '고요' 시리즈를 통해 추상사진의 정수와 만날 수 있다.

  "사진의 추상화는 사물 벗어나기를 통해 이룰 수 있다. 구체적 사물 없이는 찍히지 않는 사진이 어떻게 사물을 벗어날 수 있을까. 사물을 찍되, 사물이 느껴지지 않고, 작가가 먼저 보이는 사진, 사물의 형태가 아니라 느낌이 먼저 다가오는 사진이 이루어질 때 사진은 사물을 벗어난 것이 된다. 사물이 제1의적 의미에서 벗어나 제2, 제3의 의미를 창출할 때, 의미도 형상도 벗어난 어떤 경지에 이르렀을 때, 그 때 사진적 추상은 이루어진다."

【서울=뉴시스】전라남도 영광 월출산 도갑사, 1986(2017), 디지털 프린트

【서울=뉴시스】전라남도 영광 월출산 도갑사, 1986(2017), 디지털 프린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과를 졸업하고 강남중학교, 보성중·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 1968년 홍순태가 조직한 아마추어 사진동아리 ‘백영회’활동을 시작으로 사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후 ‘동아사진콘테스트’를 비롯해 다양한 사진 공모전을 통해 두각을 드러내며 본격적으로 사진가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일본대학 예술학부 예술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1978년부터는 중앙대학교 및 신구전문대학교의 사진과 강사로 활동하였으며 1982년부터 2002년까지 20년간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많은 후학들을 길러냈다.

 전시는 '나무', '발', '풍경론'등 한정식이 추상사진에 처음 관심을 가지고 사물의 형태가 지니는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하며 교감해 나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서울=뉴시스】사진작가 한정식, 2017, ⓒ변순철

【서울=뉴시스】사진작가 한정식, 2017, ⓒ변순철

 또한 대표작인 '고요'시리즈를 통해 그의 탐구와 고민이 어떤 결론을 얻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사진을 전공하는 사람들에게는 필독서로 꼽히는 한정식의 '사진예술개론'을 비롯한 저술서와 이번 전시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북촌'시리즈가 담긴 도록 등이 비치됐다. 전시는 8월 6일까지. 관람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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